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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野지도부 연이틀 북적인 김포, 왜?

최종수정 2014.07.13 08:27 기사입력 2014.07.1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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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국회의원직 사퇴로, 오는 30일 보궐선거를 치르는 경기 김포를 둘러싼 여야 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박 대통령이 지난 11일 7·30 재보궐 선거구 중 한 곳인 경기 김포의 재래시장을 방문한 데 대해 '선거 개입' 논란을 제기한 새정치민주연합은 하루 뒤인 12일 김두관 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지도부와 핵심 당직자 등이 총 출동해 힘 싣기에 나섰다.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가 처음으로 만나 정국 현안을 논의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지 불과 하루 만의 일이다.

김포는 6·4 지방선거에서 현역이던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을 누르고 당선된 유정복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 7·30 보궐선거에서는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의 김 후보가 맞붙었다.

박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것은 지난 11일 오전 11시40분께. 박 대통령은 인천에서 아시아경기대회 준비 상황 보고회에 참석한 직후 김포 로컬푸드 직판장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판매장을 둘러보고 농산물 유통에 대해 인근 농가 주민 등과 의견을 나눴으며 매장에서 양파를 직접 구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직간접적인 선거 개입 행위라며 일제히 비난을 가했다.
30일 치러지는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김두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30일 치러지는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김두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비도불행'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면서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했다"며 "박 대통령의 김포 방문은 비도불행이 아니라 '비도강행'"이라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꼭 선거가 있는 김포에 가서 민생을 살펴야 하는가"라며 "아시다시피 김포는 7월30일 보궐선거가 있는 지역인데 후보 등록일에 맞춰 박 대통령이 김포를 방문한 것은 선거 개입의 의혹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방문한 로컬푸드 직판장은 김포만이 아니라 인천 계양구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있다"면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메지 말라'는 옛말을 대통령께 환기시켜 드리고 싶다. 선거에 영향을 주는 일체의 행위와 논란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기 김포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은 통합진보당도 홍성규 대변인을 통해 "전국에서 15곳 밖에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를 콕 집어서 방문한 대통령의 일정을 두고 어떻게 오해하지 않을 도리가 있겠나. 곱게 볼래야 도저히 그렇게 볼 수 없는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며 "야당과의 대화, 국민과의 소통보다는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애정과 집착이 더 강하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고 원색 비난했다.

이런 해프닝이 있은 하루 뒤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는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 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이 있었다. 여기에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이석현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당 최고위원, 당 중진의원 등이 모두 얼굴을 드러내면서 당력에 힘을 보탰다.

이날 김포시민과 지지자 1500여명이 몰리면서 대부분의 참석자가 선거 사무소 건물 주변에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 앞에서 김한길 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느닷없이 선거가 있는 김포에 박 대통령이 방문해서 장을 봤다. 재래시장에 가서 떡도 집어 드셨다"면서 "도대체 민생 현장 살펴야 하는 곳이 선거가 있는 김포 말고는 다른 데가 없었다는 말인가. 대통령의 느닷없는 김포 방문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국민은 한 번 속았지만 두 번은 절대 속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당은 대통령의 선거 개입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 앞에서 흘린 눈물이 '선거용 눈물'이었다는 것을 국민들이 잘 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은 더 이상 선거의 여왕을 원치 않는다"며 "국민들은 선거의 여왕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반성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의 이러한 노골적인 선거 개입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고, 김포시민들을 우습게 아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여러분 동의하시는가"라면서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와 늪에 빠진 경제는 견제받지 않은 권력이 오만과 무능에 빠져 국민을 병들게 하고 힘들게 한 결과"라면서 "김포시민의 힘으로 국정을 바로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잘하라'는 국민의 염원을 무시하고 김포 선거에 개입하는 대통령의 반칙에 옐로카드를 꺼내달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김포의 바깥살림을 가장 잘 할 사람이 김두관"이라며 "김포시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김포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포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선택이고 김포의 선택이 국민의 선택이 되는 정치적으로 소외받지 않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며 "30일 김두관과 함께 더 큰 김포, 바로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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