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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에 조롱 당한 우리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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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동부전선 최전방 일반소초(GOP)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서부전선에서는 북한군이 우리 군을 조롱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하기 3일전인 지난달 19일 오후 2시20분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경기도 북부지역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 2~3명이 아군 소초(GP)와 북한군 GP사이에 설치해둔 귀순 유도벨을 누르고 도망간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군이 대낮에 우리 군을 비웃기라도 하듯 유도벨을 누르고 유유히 사라진 것이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이런 행동을 예측하지 못했을까. 아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7일 국회 국방위 업무보고에서 "지난달 25일에도 북한군이 귀순 유도 인터폰과 귀순 안내 표지판을 집어갔다는 소문이 있다"는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의 질의에 "최근 북한군이 특수부대 훈련이나 담력훈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군 관계자도 "북한군이 3월부터 풀이 자라기 시작하면서 이런 일들이 수시로 발생하고 심지어 DMZ내 물웅덩이에서 낚시대를 가지고 고기를 잡기도 한다"고 말했다. 결국 DMZ내 북한군의 도발로 이어질 수 있는 돌출행동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언론에서도 지난 3월 북한군이 우리 군 최전방 진지를 점령하는 연습을 노골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도발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당시 언론들은 북한군이 우리 군의 GP, GOP와 유사한 모형 진지를 구축한 뒤 포병부대가 이를 타격하고 이어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점령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은 이에 대해 사건발생 때마다 현장을 확인했고 정상적인 대응을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은 군의 이 같은 설명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총기난사 사건 당시로 돌아가보자. 육군 22사단 최전방 GOP사고 당시 소초장 강모 중위는 낮잠을 잤다. '항상 탄약고 열쇠를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지침도 어겼다. 또 사건발생 직후 '인접 소초에 지원을 요청한다'는 이유로 사건현장을 이탈했다.

군이 말하는 정상적인 대응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국민들이 군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사건을 숨기기 급급한 모습과 급하게 만든 대책 때문일 것이다. 입영대상자가 줄어들어 장병이 부족하고, 적은 국방예산에 대응책이 늦어진다는 말보다는 국민을 안심시켜줄 수 있는 당당한 군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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