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향한 새누리당의 구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김문수 스토커'를 자처하며 서울 동작을 출마 결정을 내려 달라고 러브콜을 하고 있지만, 김 전 지사는 번번이 퇴짜를 놓고 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동작을 필승의 카드로 김 전 지사만한 인물이 없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동작을은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였지만 지난번 6·4 지방선거에서 강한 '야권 표심'을 보여준 지역이다. 지방 선거에서 시장 자리도 야당에게 내 준 만큼 이번만은 양보할 수 없는 새누리당 입장에서 김 전 지사 카드로 동작을을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전 지사가 만약 이번 재보궐 선거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과 차별화를 위한 '거리두기'를 할 수 없는 입장이 된다. 그렇게 되면 차기 대권 후보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김 전 지사가 출마 요청을 쉽게 수락할 수 없는 이유로 꼽힌다.
이유야 어찌됐든 김 전 지사는 "출마는 내 자리가 아닌 것 같다. 선당후사는 국민의 말씀을 듣고 섬길 수 있는 낮은 곳으로 임하는 것"이라며 재보궐 선거 불출마 의사를 거듭 밝혔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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