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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콜센터 잇단 “콜”, 아웃소싱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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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업무 대행(BPO)로 연 160억$ 벌어…인도 이어 2위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콜센터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업무 대행(BPO) 산업이 필리핀 경제의 성장 엔진이 됐다.

필리핀 BPO 산업은 지난해 말 현재 약 90만명을 고용해 지난해 160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고 최근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전했다. 콜센터는 약 45만명을 고용해, 인원 기준으로 BPO 산업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BPO 산업은 해외에서 일하는 필리핀 근로자의 모국 송금과 함께 필리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해외 근무자들은 필리핀 가족들에게 모두 약 228억달러를 보냈다.

필리핀 마닐라 인근에 밀집한 비즈니스 업무 아웃소싱 사무실 건물들. 사진=블룸버그

필리핀 마닐라 인근에 밀집한 비즈니스 업무 아웃소싱 사무실 건물들.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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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합 신도시 붐 일으켜= BPO 산업이 벌어들이는 외화는 해외 근로자가 보내오는 송금액보다 더 연쇄적인 경제효과를 낸다. 해외에서 들어온 외화는 각 가정에서 생활비로 지출되면 그만이다. 주로 소비재를 제조하고 유통하는 기존 산업에 송금액 증가분 만큼 활력을 준다.

반면 BPO 산업이 성장하면 사무 빌딩이 추가로 건설된다. 직원과 사업장과 해외의 연락과 업무처리가 신속하고 오류없이 이뤄지도록 정보기술(IT) 투자가 이뤄진다.
파급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필리핀 BPO 업체들은 수백곳에 이르며 필리핀 마닐라시 인근 보니파시오에 몰려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거주할 아파트가 주위에 대단위로 건설된다. 많은 인구가 몰려 사는 주거단지는 이들이 먹고 마시고 즐기며 쇼핑할 시설이 갖춰져야 한다.

필리핀은 보니파시오를 자국 내 최초의 국제업무 복합 신도시로 개발했다. 보니파시오의 하이 스트리트에는 서구식 카페와 불가리, 루이뷔통, 페라가모, 구찌 등 명품 브랜드들의 매장이 줄지어 서 있다.

복합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건설업이 활기를 띠게 됐다. 부동산업체 아얄라와 건설업체 로빈손랜드가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다. 해외 근로자들이 보내온 외화도 약 25%는 부동산 투자로 이어지지만 종합적인 파급효과는 BPO가 더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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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해마다 25% 성장= BPO 산업은 해외 근로자의 송금액이 증가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매출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송금액 228억달러는 전년 대비 6.4% 증가한 규모다. 미국 금융주간지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해 BPO 산업 매출 성장률은 23%를 기록했다.

BPO 산업 성장세가 송금액 증가세보다 훨씬 가파르고 이에 따라 BPO 산업 매출과 송금액의 차이가 점점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필리핀 국내총생산(GDP) 성장 가운데 해외로부터 송금액이 약 10%를 뒷받침하고 BPO 산업은 5% 정도 기여한다는 분석을 전했다.

필리핀은 BPO 산업이 2016년이면 130만명을 고용하고 연간 250억달러를 벌어들이는 규모로 성장해 세계 BPO 시장의 약 10%를 점유할 것으로 기대한다. 필리핀 IT 비즈니스 업무 협회의 지지 비라타 전무는 "매주, 아니 매일 해외 고객에게서 사무실을 내기 원한다는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부동산 컨설팅회사 CBRE는 BPO 사무실 수요가 지난 몇 년 동안 부동산 경기를 띄웠고, 이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인도에 이어 세계 2위= 필리핀은 1990년대부터 아웃소싱 업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BPO 산업이 초기 단계이나마 자리잡은 것은 2000년대 들어서였다. 필리핀 BPO 산업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일감을 더 해외로 옮기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여기에 필리핀 사람들은 미국식 영어를 구사한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인도보다 필리핀을 콜센터로 선택하게 됐다.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스타벅스, IBM, AT&T 등이 필리핀에 일감을 줬다. 비라타 전무는 "필리핀은 인도에 이어 세계 둘째 BPO 서비스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도 BPO 유치를 거들었다. 세금을 감면해주고 수입 장비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줬다.

☞BPO 산업
콜센터를 포함해 데이터 입력, 소프트웨어 개발 등 사업에서 수행되는 각종 업무를 전문적으로 대신 처리하는 산업을 가리킨다. 사업 프로세스 아웃소싱(Business Process Outsourcing)을 줄인 말이다.

경기 2분기 반등해 연간 6% 성장할 듯


필리핀 경제가 지난해 7%대 성장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6%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성장률은 동아시아와 태평양 연안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바클레이스은행은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이 올해와 내년에 6.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필리핀 GDP 성장률은 7.2%를 기록했다. 바클레이스는 지난 1분기 필리핀 경제성장률이 5.7%로 둔화됐지만 2분기 이후 경기가 반등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스는 "필리핀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있다는 조짐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 신뢰지수가 높고 실업률이 예상한 범위 안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가 견조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서비스 부문이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은행은 다만 필리핀 중앙은행(BSP)이 경기 과열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5월 말 1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필리핀의 분기 성장률이 6%를 넘지 못한 것은 9분기 만에 처음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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