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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조선 1위 한국, 中에 치이고 日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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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세계 조선 1위'를 지켜온 국내 조선업계가 무색하게 됐다. 올해 상반기 수주액 및 수주량, 점유율 모든 부문에서 중국에 밀렸다. 월별 수주로는 만년 3위인 일본보다 뒤쳐졌다.

4일 영국 조선 ·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들어 6월까지 555만CGT(건조 난이도 등을 고려한 수정환산 톤수)를 수주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수주량 909만CGT보다 64% 적은 것이다.
시장 점유율도 하락했다. 한국은 전년 동기 31.8%에서 4%포인트 이상 줄어든 27.1%에 그친 반면 중국은 전년보다 5%포인트 늘어난 44.4%를 기록했다.

수주액도 중국에 역전됐다. 수주액은 한국이 고부가가치 LNG선과 친환경 선박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저가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을 상대로 유일하게 비교우위를 보여온 부문이다.

한국은 올해 상반기 중국보다 13억 달러 적은 132억 달러 수주에 그쳤다. 이 부문에서 중국보다 40억 많은 250억 달러를 수주했던 지난해 동기와 전혀 반대의 상황인 셈이다.
만년 3위인 일본에도 국내 조선은 위협을 받고 있다. 한국은 6월 한 달간 31만 CGT를 수주, 점유율 16.6%를 기록했다. 반면 엔저 정책을 등에 업은 일본은 같은 기간 49만 CGT(25.9%)를 수주하며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월별 수주 실적에서 일본에 밀린 것은 지난 4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한국은 최근 10년 동안 일본을 제쳐왔다.

한국 조선업계의 부진은 세계 조선 경기의 장기 침체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계 경제 위기의 여파를 겪은 해운사들이 선박 발주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자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정부 지원 정책, 일본은 엔저의 가격 경쟁력으로 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선박 발주는 지난해 12월 373척 749만CGT로 정점을 찍은 후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수주량은 2040만CGT로 전년 동기 2473만CGT 대비 17%가량 줄었다.

선박 가격을 나타내는 클락슨 선가지수는 5월 140포인트로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6월 들어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상승 흐름도 일단 꺾인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이 장기 침체인 상황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하반기 수주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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