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 주상돈 기자, 김민영 기자, 김보경 기자] 한 해 50만명, 하루에도 수천명의 사람들이 국회를 오가지만 국회 건물 곳곳에 있는 예술품에 눈길을 주는 이들은 많지 않다.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온 심진성(49)씨는 회관 2층 로비에 걸려있는 사진에 눈을 떼지 못했다. 그는 "규제 완화에 대한 세미나 때문에 의원회관을 찾았는데 의외의 작품을 발견했다"며 "그동안 이해관계에 따른 딱딱한 공간이라고만 생각했던 국회를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은 이용백 작가의 사진작품 '엔젤 솔저'. 셀 수 없이 많은 꽃 속에 숨어있는 총을 든 군인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주고 있다. 이처럼 국회 곳곳에는 국회가 구입하거나 기증받은 예술품이 적지 않다. 본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국회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국회 미술품 현황'에 따르면 국회가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은 총 151점이다.
이를 제외한 절반 이상인 55.6%(84점)는 기증을 받거나 관리 전환을 통해 국회가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이다. 대부분 작품의 이력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1995년에 들어온 작품들로 취득 시기가 명확지 않기 때문이다. 부의장실에 자리를 잡은 한국화 '생명의 노래'와 본관 1층 정론관 입구에 위치한 서양화 '생성', 사랑재 연회장의 병풍 '모란도' 등 82점이 기증을 통해 국회와 연을 맺었다. 최근 기증받은 미술품은 지난 3월 들어온 사진작품 '한'과 '압록강의 통교와 단교' 등으로 각각 보관실과 본관 지하 통로에 있다.
국회가 품은 예술품은 이뿐만이 아니다. 국회는 지난 6월초까지 국립현대미술관과 가나아트 갤러리, 동원화랑 등에서 총 61점의 작품을 빌려 전시했다. 매달 391만3250원을 대여료로 지출했다. 이 중 작품가격이 가장 비싼 작품은 김창열 작가의 '물방울'이었다. 작품가 2억5000만원의 이 작품은 의장 집무실에 두었었다. '물방울'을 포함해 5개 작품은 지난달 초 원래 있던 곳으로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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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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