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올 연말까지 원유 공급 부족할 듯…중동 전쟁 여파"
호르무즈 6월 열려도
하루 180만배럴 부족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3일(현지시간) 중동 전쟁의 여파로 올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총수요를 맞추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8일 오전 전남 여수시 GS칼텍스 원유 부두에 2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지난달 중순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출항한 이 유조선은 중동 전쟁으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대신 우회로인 홍해를 통과한 첫 번째 사례다. 연합뉴스
IEA는 이날 공개한 5월 석유 시장 리포트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를 하루 1억400만 배럴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 전망치보다 하루 130만 배럴 적은 규모다.
IEA는 다음 달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통행이 점차 재개된다고 가정했을 때 올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은 하루 1억220만 배럴로 전망했다. 하루 180만 배럴만큼이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는 얘기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올해 1~2월 원유 공급량은 하루 1억700만 배럴 안팎이었다.
IEA는 지난달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하루 9510만 배럴을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2월 이후 누적 감소량이 하루 1280만 배럴에 달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은 걸프 국가들의 생산량이 전쟁 전 수준보다 하루 1440만 배럴 떨어진 영향이 크다. 걸프 지역의 생산량 감소는 대서양 유역의 생산과 수출 증가로 어느 정도 완화됐다.
IEA가 추산한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관측 원유 재고는 지난 3월에 1억2900만 배럴 줄었고 지난달에 추가로 1억1700만 배럴 감소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무역의 차질로 인해 지난달 육상 재고는 1억7000만 배럴 줄었고 해상 재고는 5300만 배럴 증가했다.
IEA 회원국들이 에너지 위기에 맞서 전략 비축유를 반출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육상 재고가 1억4600만 배럴 급감했지만, 비(非)OECD 국가들의 육상 재고는 상대적으로 적은 24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EA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제한되면서 걸프 지역 산유국들의 누적 공급 손실은 이미 10억 배럴을 넘어섰고, 현재 하루 1400만 배럴 이상의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이 위기 국면에 접어들기 전 이미 공급 과잉 상태였고, 생산국과 소비국 모두 시장 신호에 대응하고 있어 현재의 수급 격차가 상당히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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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는 특히 최종 소비자들의 소비가 줄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2분기 전 세계 석유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하루 24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으로는 하루 42만 배럴 줄어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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