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코스닥·벤처업계 공동 호소문 발표
코스피 이전상장 자제 촉구
업계 "우량기업 남을 유인책 필요"

벤처투자 업계가 코스닥 우량기업의 이전상장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의 코스피 이전상장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혁신 생태계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코스닥 시장 경쟁력 자체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우량기업의 코스피 이전 흐름을 막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함께 나온다.

"우량기업 이탈, 시장 투자 매력도와 신뢰 기반 약화"

13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코스닥협회, 벤처기업협회 등 세 협회는 공동 호소문을 통해 "코스닥 우량기업이 시장에 잔류해 혁신 생태계와 시장 신뢰를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일정 규모로 성장한 기업들이 이전상장을 선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량기업의 이탈은 시장의 투자 매력도와 신뢰 기반을 약화시키고, 혁신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팔천피 코앞에 두고도 안오르는 코스닥에 알테오젠發 위기까지…“우량기업 남아달라” 호소
AD
원본보기 아이콘

또한 "코스닥은 단순한 자금조달 시장이 아니라 혁신·벤처기업이 도약하는 플랫폼"이라며 "선도기업이 시장에 남아 지속적으로 성장할 때 투자자의 신뢰가 유지되고 후속 기술기업의 도전과 모험자본 유입이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협회들은 향후 기관투자자 참여 확대와 장기자금 유입 기반 확충, 규제 차등화 등 제도 개선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코스닥에 남는 것이 기업에도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시장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알테오젠 이전상장 추진에 시장 위기감

업계에서는 최근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이 이번 공동 호소문의 직접적인 배경 중 하나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바이오 기업인 알테오젠이 이전상장을 추진하면서 시장 내 위기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팔천피 코앞에 두고도 안오르는 코스닥에 알테오젠發 위기까지…“우량기업 남아달라” 호소 원본보기 아이콘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18조3000억원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 3위를 차지한다.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이 코스닥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코스닥협회도 최근 알테오젠 측에 공문을 보내 이전상장 재고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협회는 "코스닥 대표 기업의 코스피 이전은 시장 전반의 투자 매력도 및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또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장이 성장 플랫폼으로 기능해 기술성장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며 "알테오젠의 존재는 투자자 신뢰 유지와 후속 기술기업 상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 호소보다 시장 경쟁력 강화 필요" 의견도

다만 현장에서는 이 같은 단순 호소만으로는 이전상장 흐름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들이 코스피 이전상장을 선택하는 근본 원인에 대한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대형 기관 자금 유입,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 등 다양한 이유로 코스피 이전상장을 검토할 수 있다.


한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이 혁신기업 성장시장이라는 상징성을 유지하려면 대표 기업들이 남아 있는 그림이 필요하다"면서도 "기업 입장에서는 유동성과 기관 수급,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 전했다.

AD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스닥보다 코스피에서 자금 조달 비용이 더 낮다면 기업 입장에서 이전상장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일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이 이전상장을 선택하는 원인을 정확히 인지하고, 코스닥에 남을 수 있는 정책적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