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외국군이 즐겨부르는 군가 중에는 한국인이 만든 곡도 있다. 중국군은 '연안송'과 '팔로군행진곡(현재의 중국인민해방군군가)'를 좋아한다. 이 군가를 작곡한 사람은 조선인 출신인 정율성(鄭律成)씨다. 이 군가는 7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중국군이 애창하고 있다.
미군이 즐겨 부르는 노래 중 하나는 '아리랑'이다. 미합중국 독립과 군악대 창설 200주년을 기념해 1975년에 만든 미군 군가집에도 우리나라 민요 '아리랑'이 삽입돼 있다. 음반에는 합창단원이 아리랑을 우리말과 영어로 녹음했고 반주는 미국 군악대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입으로만 전해지던 아리랑은 1894년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가 5선지에 처음 기록했다. 이후 미군은 6ㆍ25전쟁에 참전하면서 한국인의 입에서 직접 아리랑을 듣게 됐다.
이후 1950년에 인천 상륙작전을 주도한 부대인 미국 보병 제7사단은 사단가의 가사를 아리랑에 맞춰 부르기도 했다. 이후 미군은 전쟁이 끝나고 본국으로 돌아가 재즈 등 다양한 장르로 편곡해 아리랑을 불렀다.
이밖에 외국군가 가운데에는 독일군가가 유명하다. 1ㆍ2차대전 당시 나온 행진곡풍의 절도있는 음정과 박자는 흥을 내기 충분했다. 미군의 군가 중에는 1775년 독립전쟁 당시 애창됐던 이야기풍의 성조기의 행진(Yankee Doodle), 미공수부대군가(blood upon the risers)가 손꼽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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