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지주사' SK C&C,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분 매각 대상이 된 SK SK close 증권정보 034730 KOSPI 현재가 554,0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541,000 2026.05.15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SK, 소셜벤처 육성 프로그램 출범…스케일업 지원 프로그램 마련 與, 정년연장 상반기 법제화 예고…"일률 강제 안돼" SK, SK에코플랜트 재무적투자자 지분 4000억원 매입 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 C&C가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로 구원투수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이라고 보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 C&C는 SK그룹 내에서 지주회사인 SK(주)의 지분을 31.8% 보유한 최대주주다. 사실상 SK그룹의 지배구조상 가장 위에 위치하고 있는 셈이다. 최 회장은 여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10.5%)와 함께 SK C&C의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 사실상 그룹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다 싶으면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책이 나왔다. SK C&C는 상장 이후로 세번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다. 자사주 매입에 들인 돈은 6230억원 규모. 이로 인해 발행주식의 12%를 회사가 직접 보유하게 됐다.
SK C&C는 종합 IT(정보기술) 서비스업체로 크게 IT서비스, 보안서비스, 비 IT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시장에서 눈여겨보는 비 IT사업의 핵심은 국내 중고차시장에서 고성장하고 있는 SK엔카다. SK엔카는 2000년 말 SK에너지의 사내벤처로 출발해 2011년 12월에 SK C&C에 인수됐다. 중고차 매매, 계약대행 등의 오프라인 사업을 비롯해 중고차 판매광고 위주의 온라인 사업, 중고차 및 부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사업 등을 통해 호실적을 내고 있다.
대만 훙하이그룹에 대한 지분 매각이 향후 협력 관계를 위한 포석일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훙하이그룹은 자회사 베스트 리프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SK C&C 주식을 사들이며 "이번 지분 매입은 장기적인 목적의 전략적 투자"라고 밝혔다.
훙하이는 이번 투자로 SK C&C와 '윈-윈'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앞으로 SK C&C와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훙하이는 애플 등의 제품을 주문자 상표 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팍스콘의 모기업으로 최근 사업구조를 개편, ICT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훙하이는 이 과정에서 한국 내 ICT 기업 가운데 기술력 있는 기업을 물색하다 3개월여 전 SK C&C 지분 인수를 타진하고 서로 협상을 벌여왔다.
일각에서는 매각 총액이 3000억원이 넘는 큰 규모인 만큼 최 회장의 개인 채무를 갚기 위한 지분매매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의 SK C&C 지분 매각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12월에도 최 회장은 SK C&C 주식 125만주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매도했다. 이는 전체 주식의 2.5%로, 총 매각대금은 약 1600억원 규모였다. 이에 앞서 같은 해 9월에도 최 회장은 SK C&C 주식 200만주를 하나은행에 매각해 총 2800억여원을 회수했다. 이 기간 동안 최 회장은 SK C&C 지분 6.5%를 매각했다. 두 번의 지분 매각을 통해 최 회장이 회수한 자금도 약 44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잇단 지분 매각은 최 회장의 개인적인 선물투자 손실과 맞물려 주목받았다. 실제 최 회장은 계열사 자금을 베넥스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사를 이용, 개인적인 선물추자 손실에 메우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로 인해 최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 형제는 각각 징역 4년과 3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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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형제는 2008년 10~11월 사이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공모해 SK그룹 계열사가 출자한 자금 2000억원 가운데 465억원을 중간에서 빼돌려 평소 개인적 친분이 있던 전 SK해운 고문인 김원홍 씨에게 송금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의 계기로 훙하이그룹은 SK C&C의 3대 주주가 됐지만 최 회장과 특별관계자 5명 등의 지분이 43.63%가 넘는 만큼 경영권 등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SK C&C가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만큼 외국기업에 대한 지분 매각으로 사업적인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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