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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일 없는데…" 수상한 '서청원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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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새누리당의 유력 차기 당 대표 후보인 김무성 의원이 사흘째 '여론조사' 결과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보도자료와 언론 브리핑까지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 의원 측이 문제 삼은 여론조사는 지난 19일 여론조사업체 '모노리서치'의 결과다. 2위 후보인 서청원 의원을 줄곧 최소 13%포인트 최대 23%포인트 가량 앞서며 1위를 달리던 김 의원이 이 조사에서는 서 의원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서 의원은 43.8%, 김 의원은 38.2%로 서 의원이 김 의원을 5.6%포인트 앞섰다.
앞서 발표됐던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서 의원이 열흘 새 최소 18%포인트, 최대 29%포인트 가량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지난 11~12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김 의원은 42.6%로 32.1%를 얻은 서 의원은 10.5%포인트차로 앞섰고 그보다 앞선 10일 디오피니언 조사에서는 김 의원이 47.6%로 24.4%를 얻은 서 의원을 23.2%포인트로 따돌렸었다.

이런 결과는 일부 인터넷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당심 공략에 나선 김 의원이 조직을 통해 당권을 노리는 서 의원에게 여론조사 1위 자리를 내준 것 자체가 뉴스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조사결과는 곧바로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최근 지지율이 크게 요동칠 대형 변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 조사의 '신뢰도'에서 의문을 받았다. 처음 언론을 통해 이 조사 결과를 접한 당 관계자들 조차 "수치가 좀 이상하다" "오를 일이 없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친박근혜계 맏형이자 좌장 격인 서 의원의 지지율이 20%포인트 이상 급상승 할 만한 정치적 이벤트가 최근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문제로 주류 진영이 코너에 몰리는 상황에서 친박계 대표격인 서 의원의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상식에 벗어난다"며 "조사의 신뢰도를 의심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친박근혜계로 당권 도전에 나선 홍문종 의원 측도 22일 자료를 내고 "공정하고 신사적인 경쟁을 벌여야 하는 선거전에서 여론조사 자료를 조작하거나 특정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 측은 이날 캠프 선대본부장인 권오을 전 의원이 직접 나서 이 문제를 공론화 했다. 김 의원 측은 서 의원 측에서 일부 수치를 바꿔 언론에 배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모노리서치 측에서 실제 여론조사 결과와 일부 인터넷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가 다르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점을 '조작'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 모노리서치는 '공식 입장'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내고 "일부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있는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 대표 여론조사 결과는 모노리서치의 실제 여론조사 결과와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밝혔다. 또 "여론조사 결과를 언론에 공개한 바도 없다"며 "모노리서치는 왜곡된 여론조사 내용과 그 내용의 언론 공개에 따른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권 전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여론조사가 조작된 것은 이번에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에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정당법 52조 2항에는 당 대표 경선 등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다만 권 전 의원은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선 "논의가 많았지만 전당대회에서 법적인 문제를 제기하면 계속 문제가 될 수 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고소는 없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김 의원 측의 공세에 서 의원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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