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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동 조폐공사 사장 "히트상품 5만원때문에 밥벌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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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부터 페루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5만원권, 히트 상품이긴 한데…."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은 19일 '5만원권의 딜레마'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 사장은 5만원권 발행 5주년(23일)을 앞두고 이날 오후 경산 조폐공사 화폐본부에서 마련된 간담회를 통해 "5만원권이 나오고 나서 조폐공사 경영환경이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 화폐도 결국 제품이다보니 발행량에 따라 수입이 생기는데, 5만원권이 등장하고 나선 가동 능력의 절반 수준으로만 공장이 돌아가는 탓이다.
취임사를 하고 있는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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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은 자기앞수표처럼 이서할 필요가 없고, 만원짜리 낱장을 여러 장 가지고 다니는 부담도 없어 출시되자마자 화폐 시장의 강자가 됐다. 경기가 나빠 현금보유성향이 높아지고, 지하경제 양성화 조치로 개인 금고에 들어가는 돈까지 불어나면서 올해 5월까지 시중에 풀린 화폐 66조9130억 원 가운데 5만 원권의 발행잔액 비중은 66.5% 수준으로 뛰었다.

그 사이 지폐 발행 물량은 급격히 줄었다. 5만원권 발행이 시작된 2009년 9억9000만장이었던 지폐 발행 물량은 지난해 5억8000만장으로 41%나 감소했다. 신용카드 이용이 일상화되고, 스마트폰 등으로 전자지급결제를 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지폐 발행 물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
발행 물량이 뚝 떨어지면서 2009년 65억원에 이르던 조폐공사의 영업이익은 2012년부터 2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60억원 적자를 봤다.

조폐공사의 히트상품인 5만원권이 자기앞수표나 1만원권 발행 물량을 급격히 줄여 밥벌이를 위협하는 상황이 돼버린 셈이다.

올해 4월 취임한 김 사장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페루 은행권, 이스라엘 동전 수출 외에 해외 은행권 수주 사업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롯데와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을 비롯해 전자여권과 주민등록증, 전통시장상품권, 문화상품권 등 69종의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이 필요한 공무원증과 삼성전자의 사원증도 조폐공사의 작품이다.

김 사장은 "현재 해외 수출에 따른 수익 비중은 10% 수준에 그치지만, 장기적으론 국내 생산분과 5대 5로 맞추는 게 목표"라면서 "조폐공사 인증 골드바가 금거래소와 KDB대우증권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데 공신력을 바탕으로 인증 관련 분야로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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