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버지니아 제7선거구 내 243개 투표소 개표 집계 결과 티파티운동의 전폭 지원을 받은 브랫 후보가 55.5%를 얻어 44.5%에 그친 캔터 원내대표를 11%포인트의 큰 표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미 언론들은 이번 패배가 미국의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지나친 극단주의로 쇠퇴기를 걷던 티파니 입장에선 이번 승리의 의미가 크다.
언론들은 캔터가 차기 하원의장을 노리면서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 탓에 지난 몇 년간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브랫 후보는 캔터에 실망한 티파티와 보수 활동가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승리를 쟁취했다.
캔터의 패배로 1100만명의 불법 체류자를 구제하기 위한 포괄적 이민개혁 법안의 하원 처리가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법안은 지난해 6월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을 통과했으나 하원에서는 다수당인 공화당이 보완책 마련을 이유로 처리가 미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캔터 원내대표의 패배가 이민 개혁법안의 사망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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