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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LIG손보, 매각 전 따져볼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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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보험업계 알짜 매물인 LIG손해보험을 누가 차지하게 될까.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후보군과 접촉해 경매호가식으로 가격을 올리는 '프로그레시브 딜'을 진행하면서 LIG손보의 새 주인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LIG손보 매각에 대한 본입찰에서 후보군들이 써낸 가격은 최저 예상가격인 6000억원에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각자 측은 6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원하고 있어 가격인상을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레시브 딜을 통해 재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매각자 측 입장에서는 높은 가격을 받아내려고 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가격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LIG손보의 지속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새 주인을 찾아주는 일이다.

LIG손보는 업계 시장점유율 4위이자 한해 1000억원 이상 이익을 내는 알짜기업이다. 특히 글로벌 보험사로서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춘 LIG손보를 잘 키워내는 일은 국내 보험업계 입장에서도 중요한 현안이다. LIG손보 노조가 인수 후보군들에 대해 극단적인 평가를 하고 이에 따른 대응법을 보이는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지난달 19일 실시한 본입찰 결과를 볼 때 KB금융지주와 롯데그룹, 동양생명-보고펀드가 유력 인수후보들이다. 이 가운데 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LIG손보 노조는 대주주가 약속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투자자에게 LIG손보를 매각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매각무산 투쟁에 전면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롯데그룹에 대해서는 아무리 많은 인수가격을 제시하더라도 결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서는 안된다고 주주를 비롯한 매각자 측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유는 지난 2008년 인수한 롯데손해보험(옛 대한화재)의 경영에서 보여준 능력 부족 때문이다. 특히 직원들의 급여 및 복리 후생이 최하위 수준이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을 비롯한 매각자 측이 귀담아 들어야할 내용들이다.

유력 인수후보 중 하나인 KB금융지주도 노조 입장에서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부터 잇따른 금융사고에 따른 신뢰 저하와 최근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변경을 놓고 보여준 경영진들의 아마추어적인 내부통제 능력 때문이다. KB금융지주가 보험사를 인수했을 때 과연 제대로 된 경영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동양생명-보고펀드는 롯데그룹과 KB금융지주와 비교할 때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무엇보다 보험사를 경영해 본 경험이 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동시에 운영할 때 나타날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과 KB금융그룹보다 조직력, 글로벌화 지원 측면 등에서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LIG손보를 지속성장시켜 줄 가장 최적의 후보자를 선정하는 것은 매각자 측에서도 바라는 점이다. 하지만 가격 부분에 너무 집중하게 되면 그렇지 못한 후보를 선정하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피해자는 보험가입자와 한국보험 시장, LIG손보 직원들일 것이다. 또 이 때문에 LIG손보가 매각무산 투쟁에 전면적으로 나설 경우 국내 보험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

LIG손보의 매각자 측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때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눈앞에 다가온 이 때 이들의 과연 누구를 위한 선택을 했는지 지켜볼 일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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