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 국장은 이날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2014 한은 국제컨퍼런스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잠재력 확충'에 참석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OECD 국가들의 잠재GDP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한 뒤 이렇게 말했다. 잠재GDP는 잠재성장률 계산을 위해 수집하는 기본 데이터를 말한다.
터너 국장은 다만 "금융위기에 따른 잠재GDP 영향은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면서 "잠재GDP가 10% 이상 하락한 국가들*이 있는 반면, 독일, 일본 등 몇몇 국가들의 경우에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생산성의 하락은 낮은 총요소생산성과 낮은 1인당 자본때문"이라면서 "위기 이전 1인당 자본 증가세가 컸던 에스토니아, 그리스, 아이슬란드, 헝가리, 한국, 포르투갈의 경우 1인당 자본의 감소가 1인당 잠재GDP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잠재GDP의 손실 정도가 큰 경우, 재정적자 확대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으므로 재정적자와 공공부채 등 재정불균형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터너 국장은 나아가 "통화정책이 경제 회복에 미치는 영향이 낮아지는 한계점에 빠르게 도달하고 있으므로,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조기종료 필요성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환기했다.
그는 더불어 "금융위기에 대한 취약성을 유발하는 경제여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위기에 대한 복원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정책 수립에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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