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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0년만의 원유수출 허용시 경제적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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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업체 IHS "일자리 100만개+가계 가처분소득 391달러 증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18년까지 미국의 일자리는 96만4000개 추가로 늘고 미 가계 가처분소득은 평균 391달러 늘 것이다."

컨설팅업체 IHS가 현재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인 40년 만의 원유 수출 허용이 상당한 경제효과를 유발할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HS는 원유 수출이 허용되면 2016~2030년 미 원유 생산은 하루 평균 120만배럴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IHS는 원유 수출이 허용되면 현재 820만배럴 수준인 하루 원유 생산량은 2022년에 1120만배럴까지 늘 수 있다고 밝혔다. 더 늘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현재 미 에너지 정보청(EIA)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2019년 960만배럴까지 증가한 후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IHS는 수출 제한을 풀면 석유 수입에 따른 비용도 연 평균 670억달러 줄일 수 있으며 원유 생산이 늘면서 7500억달러 가량 투자도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IHS는 원유 수출 제한 때문에 미 석유업계는 생산력과 정제 능력 간의 불일치가 발생해 업계 전체가 피해를 입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셰일 혁명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원유 생산업체들은 판로가 막혀 있어 생산 확대가 되레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유업계도 정제 능력에 관한 최대한의 효율을 추구하지 못 하고 있다.

IHS의 다니엘 예르긴 부회장은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수출 제한이 되레 과잉 생산의 문제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1975년에 도입된 원유 수출 제한은 석유가격을 통제했던 1970년대에만 필요했던 제도"라며 "1981년 석유가격 통제가 폐지된 후에는 불필요했다"고 말했다.

IHS는 미국 원유의 기준이 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WTI 가격은 북해산 브렌트유에 비해 7달러 가량 낮다. 셰일 혁명으로 이 가격차는 향후 더 벌어질 수 있다.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WTI 가격이 하락한다면 생산을 늘릴 이유가 없게 된다. 투자 부진 요인인 셈이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 WTI 가격 하락이 유리하다. 하지만 IHS는 수출 허용으로 미 휘발유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이 입게 되는 피해는 극단적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역내 원유 가격보다는 국제 휘발유 가격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게 IHS의 진단이다. 또 수출 제한이 원유 생산 증가를 억제하고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되레 현재 소비자들이 휘발유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유 수출 허용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원유 생산업체는 수출 제한 완화를 환영하고 있다. 판로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수출 허용이 원유 공급 감소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되레 원료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은 원유 수출을 엄격히 제한해 캐나다에만 일부 물량을 수출하고 있다. 캐나다로 수출되는 물량도 전체 생산량의 3%에 불과하다. 생산된 물량의 97%가 미국 내에서 정제되는 셈이다.

오바마 정부는 공식적으로 수출 제한 해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IA는 향후 6개월 동안 원유 수출 허용에 따른 효과를 분석한 일련의 보고서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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