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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칼바람에도 한국증권금융은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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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독점업무 보장..직원 연봉 대형 증권사보다 많고 인력 오히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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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최근 여의도 증권가를 휩쓰는 구조조정 칼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곳이 있다. 증권사의 은행 격인 한국증권금융이다. 증권사들이 맡긴 투자자예탁금 관리가 주 업무인데, 국가가 독점적으로 업무를 보장해주고 있는데다 직원들의 연봉은 대형증권사보다 많다. 증권가에선 한국증권금융을 '신이 숨겨놓은 직장'이라고 부른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2013년 4월~12월) 증권금융 직원 1명이 받은 급여는 7400만원으로 전년동기 7300만원에 비해 1.4% 늘었다. 앞서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도 9600만원 가량으로 직전해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특히 9개월치 국내 대형증권사 직원의 평균연봉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KDB대우증권은 직원 1명이 5700만원, 우리투자증권은 5900만원, 현대증권은 6800만원을 각각 받는다.

증권금융 사장의 연봉은 대주주인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보다도 많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증권금융 등기이사가 받은 보수는 2억58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1년간 거래소 이사장이 2억5500만원, 예탁원 사장이 2억5200만원을 각각 받은 것을 감안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증권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사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공백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의미있는 숫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3% 수준의 임금인상률이 반영되면서 조금 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금융은 인력구조조정의 칼날도 피해갔다. 2012년말 기준 288명이던 직원수는 작년 말 291명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 희망퇴직으로 직장을 떠난 증권맨들이 1600명이 넘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직원 평균 근속년수도 11.9년으로 증권사 평균 근속년수 9.4년에 비해 2년 가량 길다. 대형증권사 직원보다 고액연봉을 받으면서 더 오랫동안 근무한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선 증권금융이 이같은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것은 국가가 보장해주는 독점적인 업무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려면 예탁금을 증권사에 맡겨야 하는데 이 돈이 증권금융에 예치된다. 증권금융은 이 돈으로 증권사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다. '땅 짚고 헤엄치기'식 업무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증권금융은 2013회계연도 영업수익 8676억원 가운데 이자수익이 6442억원(74%), 수수료 수익이 692억원(7.9%)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이자수익, 수수료수익 등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주영업으로 하면서도 조직 이미지는 공기업 성향이 강해 '신도 숨겨놓은 직장'이란 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금융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순이익은 930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보다 12% 감소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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