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금융당국이 미국계 초단타 트레이딩업체 A사를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시세를 조정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A사가 코스피200 야간선물시장에서 불법적인 자기거래(통정매매)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혐의를 포착해 조사에 착수했다.
A사는 코스피200 야간선물시장에서 알고리즘 매매(전산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으로 주문을 내 매매하는 방식)로 초당 수백건의 코스피200 선물을 매매하면서 2012년부터 2년여간 수백억원대 이득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이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거래량을 늘려 일반 투자자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주고 단기 차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A사가 미국에 본사가 있어 소명을 하려면 사람들이 와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걸려 자조심이 여러 차례 열렸다”며 “자조심에서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지만 검찰 고발조치하기로 결정했고 증선위에서 결론을 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11월 개장한 코스피200 야간선물시장은 거래소가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연계해 국내 거래가 종료되는 야간에 코스피200 선물을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시장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A사는 CME에서 코스피200 선물 전체 거래량의 40% 이상을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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