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질 좋은 놋쇠를 녹여 달구고 두드려 만든 '방짜사각놋상', 전통 타악기 '특종·특경', 옛날 전쟁에서 국운을 좌우한 무기였던 '화살'과 동자승 조각이 담긴 '촛대' 등.
올해로 34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와 시·도 무형문화재, 대한민국 명장 등 전승자들과 각 종목별 우리나라 전통공예를 대표하는 공예작가 100여명이 참여해 한국전통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는 자리다.
전시장에는 지난 4월 세계 최대규모 디자인 전시인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여했던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 명예보유자 이봉주 장인의 작품이 소개됐다. 디자인 위크에서 작은 앉은뱅이 종으로 승가에서 사용한 악기인 방짜유기좌종(坐鐘)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방짜사각놋상'을 전시했다.
조선시대까지 국민체육으로 성행했던 '활쏘기'에서 중요했던 전통 화살도 공개됐다. 중요무형문화재 47호 궁시장 보유자인 박호준의 작품이다. 또 우리나라 한지 중 다소 두꺼운 재질의 종이인 '음양한지'를 한지장(중요무형문화재 제117호) 보유자인 홍춘수가 제작해 선을 보였다. 목조각장(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보유자 박찬수는 귀여운 동자승을 새긴 조각 위에 촛대를 이은 '동자촛대' 세트를 전시했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89호 침선장 구혜자가 붉은 색 천으로 만든 승려의 웃옷인 장삼을 지어 소개했다.
협회 관계자는 "우리의 문화유산과 전통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우고 공예품에 담긴 우리네 생활 속의 지혜와 멋을 탐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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