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 등에 따르면, 지난 노동절 연휴 당시 중국에서의 TV 판매는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 제조사들의 판매량도 전년동기 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브랜드 TV 판매량은 이 기간 동안 13% 하락세를 나타냈다. 해외 제조사 판매량은 다소 증가했지만 전체 시장의 감소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전업체들이 기대했던 중국 노동절 특수가 예상보다 미미함에 따라, 브라질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도 예상에 못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예전처럼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TV를 구매하는 고객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부서들이 언제쯤 마케팅에 박차를 가해야 할 지 포인트를 잡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다"며 "특히 브라질 월드컵이 한국에서 중계되는 시각은 대부분 새벽이라 이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디스플레이서치는 스포츠 이벤트나 연휴 특수를 앞두고 TV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초고화질(UHD) TV 패널 출하량이 사상 처음으로 월 100만대를 넘어선 것. 그러나 실제 TV 판매량은 이에 못 미치면서 출하된 패널을 모두 소화하지 못할 확률도 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 역시 "예전 같았으면 이벤트를 앞두고 패널 출하량도 폭발적으로 늘렸겠지만, 올해의 경우 적정 수준으로만 생산하고 있다"며 "TV 세트 업체들과도 패널 재고량을 소화할 수 있는지 계속 체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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