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전망 최근 1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향 조정…원화 강세와 스마트폰 판매 감소가 원인
16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2.4%, 5.2%, 5.3%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은 56조5000억원에서 55조2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에서 8조8000억원으로 낮아졌다. 서원석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원화 강세 및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를 반영했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 전망도 19만3796억원으로 3.4%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2분기 들어서면서 원화 강세가 급격히 진행된 영향이 크다. 미국 금리의 하향 안정, 신흥국을 둘러싼 불안감 진정 등의 대외여건에 경상수지 흑자 지속 영향으로 원화 강세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2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을 1033원으로 이전 전망치인 1041원보다 0.8% 낮춘다”면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 대한 외환 익스포저를 분기당 25조원 롱 포지션으로 보면 1분기 1069원 대비 3.4% 낮아졌기 때문에 1분기보다 8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되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판매 감소도 실적 둔화의 한 요인이다. 황 연구원은 “서플라이 체인을 통한 중저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대한 전망이 5월 들어 빠르게 하락하고 있고, 이는 신제품인 갤럭시S5를 제외하면 수요가 둔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갤럭시S5도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있는 미국을 제외하면 유럽 등 시장의 반응이 뜨겁지 않아 갤럭시S4와 같이 6월부터 판매량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둔화는 부담 요인이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배당 증가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으로 인해 주가의 하방 경직성은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