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 하락…무당파만 증가세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9일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지난주에 비해 2%포인트 하락한 4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월 셋째주 59%에서 4월 다섯째주(넷째주는 건너뜀) 48%로 하락한 데 이어 5월 들어서도 추가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상승은커녕 하락세를 이어갔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당 지지율은 3월 첫째주 창당선언 당시 31%를 기록한 이후 9주 연속 하락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매주 1~2%포인트씩 꾸준히 하락한 끝에 5월 첫째주 지지율은 23%를 기록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39%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이같은 지지율 추이는 국민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집권당의 대안세력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 하락세를 보인 것은 일차적으로는 신당 창당의 컨벤션 효과가 사라졌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새정치연합이 당을 합쳐 새로운 정당을 구성했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실망감이 더욱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대’가 ‘역시’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당이 2013년 국정원의 대선개입 문제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 점도 집권 세력의 대안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서는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 정국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이 박 대통령과 집권당에 맞서 제대로 대적할 수 있을지에 두고서 의문을 갖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 그리고 이를 제대로 견제하기는커녕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채 자중지란을 벌이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절망감 등은 소속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를 넓히는 결과를 가져왔다.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당파층은 4월 셋째주 25%에서 4월 다섯째주 34%, 5월 첫째주 33%로 나타났다. 유권자의 3분의 1이 지지정당이 없는 셈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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