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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놀이·운동' 좋아하지만…"학원에서 가장 많은 시간 보내"

최종수정 2014.05.04 11:04 기사입력 2014.05.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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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어린이 10명 중 4명은 방과후 가장 많은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며 어린이의 절반은 가족과의 하루 대화시간이 30분 이하거나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어린이 날을 맞아 설문조사를 통해 작성한 '어린이들의 문화 및 생활실태'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방과 후 무엇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냐는 질문에 응답자 어린이 중 가장 많은 42.8%가 '학원'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공부하기(29.1%), 스마트폰(27.1%), TV시청(24.2%) 순으로 많았다.

어린이들의 방과후 생활은 경제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경제 수준이 '매우 여유 있는 편'이라고 답한 어린이 중 학원을 다니지 않는 어린이는 15.7%인 반면, '어려운 편'인 어린이는 41.1%를 차지했다.

가족과의 대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린이 10명 중 5명은 가족과의 하루 대화시간이 30분 이하 또는 아예 없다고 답한 가운데, 대화를 아예 안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매우 여유 있는 어린이'와 '여유 있는 어린이'는 각각 6.6%와 6.1%인 반면, '어려운 편인 어린이'는 15.6%로 3배에 달하는 차이를 보였다.
또한 경제력이 높은 가정의 어린이가 스마트폰 사용시간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여유 있는 편'이라고 답한 어린이 중 15.1%만이 하루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반면, '어려운 편'이라고 답한 어린이 중에서는 31.2%가 하루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경제 수준이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들은 부모가 경제활동을 하느라 방과 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가족과 대화가 부족하고 스마트폰 사용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어린이들은 학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방과후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은 '놀이나 운동'이었다. 전체 어린이의 42.8%가 '친구와 놀거나 운동 할 때 가장 즐겁다'고 답했다. 반면 방과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원이 즐겁다고 답한 어린이는 3.5%에 그쳤다.

어린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원인도 '학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의 52.1%는 스트레스 받는 일이 '학원 다니기'라고 답했으며 48.4%는 '학업성적', 19.8%는 '따돌림', 15.8%는 '외모'라고 답했다. 공부하기 어려운 과목은 사회(44.2%), 수학(39.9%), 영어(34.6%), 과학(31.7%), 음악(20.4%), 미술(17.4%), 국어(12.8%) 체육(10.5%) 순이었다.

어린이들이 부모님으로부터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들은 '사랑해', '학원 다니지 마라', '잘했어', '놀아라', '뭐 사줄까?'였고, 선생님으로부터는 '왜 이렇게 숙제를 잘해올까?', '열심히 하네', '잘했어, 넌 최고야', '고마워', '예쁘다', '놀다 오세요', '착하다', '사랑한다', '공부 잘하는구나'의 말을 듣고 싶어했다.

그러나 정작 아이들이 부모님과 선생님으로부터 듣는 이야기는 '공부해라', '숙제했니?', '책 일어라', '그만 먹어. 살빼라', '왜 그러냐고', '조용히 해', '빨리하세요', '필요없는 말은 하지마라' 등이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발달 단계상 어린이들은 잘 놀기, 타인과의 관계 맺기, 균형 잡힌 학습, 가정 돌봄이 가장 절실하지만 현실은 학원에 떠밀려 친구와 놀 시간도, 잠자는 시간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학업, 따돌림 문화로 스트레스는 크지만 정서적 불안정을 해소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부모님과의 대화시간도 부족하고 학원과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3월 13일부터 28일까지 전국의 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 1955명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설문은 질문지를 이용한 자기기입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2%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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