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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극동지역은 한국의 블루오션" 이양구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최종수정 2014.04.30 15:51 기사입력 2014.04.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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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아직 발전이 덜 돼 있다는 것은 개척의 여지가 많다는 것이며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접근한다면 블루 오션(blue ocean)이 될 수 있다"

이양구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이양구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28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총영사회의에 참석 중인 이양구(사진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는 30일 도렴동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외무고시 18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 총영사는 주 러시아 1등서기관과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과장,외교통상부 조정기획관 등을 역임하고 2011년3월 총영사직을 맡았다.

이 총영사는 “극동 지역은 식량(Food),에너지(Energy),물(Water) 등 이른바 3개 FEW 글로벌 자원이 완벽하고 여기에 수산·임산자원이 풍부하며 인적 자원의 질이 좋고 과학기술도 잘 구비돼 있는 게 매력”이라면서 “아직 발전이 덜 돼 있다는 것은 개척의 여지가 많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잠재력을 가진 러시아 극동지역이 한국에 손짓을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이 총영사는 “러시아는 2012년 블라디보스톡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개최이후 극동지역 개발을 중시하면서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진출을 확대하고 특히 전략적 틈새를 갖고 있는 한국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면서 "러시아는 한국과 중국, 일본과 파트너쉽을 맺으려고 하고 있으며 한국도 화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좋은 예가 나진 하산 프로젝트다. 러시아는 러시아산 석탄을 부동항을 통해 수출하고 중국은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항구를 확보한다는 안보측면에서 나진-하산 프로젝트 는 러시아와 중국에 명분을 준다. 러시아는 북한의 안정이 극동개발에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건설노동자 1만5000명을 포함해 약 2만명의 북한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부산과 북한,러시아와 중국,중앙아시아와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실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차원에서 이미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러시아와 비자면제 협정을 체결해 러시아의 아태지역 진출의 숨통을 터줬다. 이 총영사는 “비자면제 체결후 1분기 중 양국간 방문객이 25~30%나 증가했다”면서 “광할한 극동지역에 거주하는 러시아 주민들은 한국이 비자면제를 해준 데 대해 러시아를 신뢰하고 동반자로 여기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들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삼성전자와 LG전자,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 등 대기업 진출이 부쩍 늘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60여개, 사할린에 20~30개, 하바로프스크에 10여개 등 근 100여개의 기업이 진출했다.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외교부가 총영사회의 전 기업인들을 상대로 총영사와 기업인 간담회 수요를 조사한 결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면담수요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방증이다.


기업 진출로 우리나라와 극동지역 간 교역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연간 15억달러 수준으로 러시아 극동지역 전체 교역(100억달러)의 15%에 이를 만큼 덩치가 커졌다. 우리나라는 2012년에는 극동 지역 최대 교역상대국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위로 밀려났다.

우리나라와 러시아 극동지역 간 경제협력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이 총영사는 최근 발생한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 분리 합병후 서방의 제재가 가해지면서 러시아는 탈출구로 극동개발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인 2012년 재무부와 건설교통부 등 여러 부처가 관여하는 극동개발부를 신설해 극동개발을 추진해왔는데 최근에는 극동개발부에 모든 권한을 실어주려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일종의 경제특구인 선도경제개발구역을 발전시켜 전체 경제발전에 영향을 주는 스필오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400개 개발 프로젝트를 12개 중도로 줄여 집중하고 있다. 투자 걸림돌로 작용한 각종 규제와 법,인센티브도 정비하고 있다.

이 총영사는 “방법과 속도에서는 문제가 있지만 방향은 맞다 본다”면서 “투자환경이 다이내믹하게 변하고 있는 만큼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기회를 살리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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