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선명령 내릴 충분한 시간 있었음에도 해경은 멀뚱히 보고만 있었다"
글쓴이는 침몰당시의 사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세월호에 처음 도착한 고속정에 타고 있던 해경은 멀뚱히 서서 지켜보기만 했다”며 “이 시간에 승객들에 탈출명령을 내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만약 배 안에 남아있는 승객들이 있었다면 저 고속정 위의 해경들은 탈출을 명령하고 승객들을 도와 구명벌을 탈 수 있게 조치했어야 했다”며 “그러나 이들은 마치 구조가 이미 다 끝난 상황처럼 멀뚱히 지켜보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런데도 언론은 구조를 위해 도착한 해경이 고생하고 있는 모습으로만 보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장인지 몰랐다’라는 해경의 주장은 거짓”
글쓴이는 해경이 선장을 구조하고 있는 사진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해경이 ‘출입통제’라고 적혀있는 조타실에서 나오는 사람들에 대해 선장과 승무원인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해경은 현재 “당시 그들이 선장인지 몰랐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해경은 배가 15도쯤 기울어졌을 때 이미 도착했다“
글쓴이는 또한 세월호가 45도 이상 기울어졌을 때보다 더 이른 시점인, 15도 정도 기울었을 때 이미 해경이 도착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글쓴이는 “왼쪽 사진이 침몰 도중에 있는 세월호의 사진이고 오른쪽이 멀쩡히 서있는 상태의 세월호”라며 “해경이 처음 도착해 선장과 승무원을 구하고 있는 사진과 비교해 보면 이보다 덜 기울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해경이 발표한 시간보다 훨씬 일찍 현장에 도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글쓴이는 “이때 얼마든지 걸어다니며 승객들에 탈출 명령을 내릴 수 있었다”며 “그런데도 해경은 선장과 승무원 탓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피명령을 내리고 완료하는 데까지 9분이면 충분하다고 알려져 있다”며 “이때 구명조끼를 입고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던 아이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으면 생존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해경, 신고한 학생에게 ‘위도와 경도’ 물으며 시간허비”
이밖에도 해경은 최초로 신고한 학생에게 위도와 경도를 묻는 등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오전 8시52분32초께 사고 순간을 처음 알린 고등학생은 전남 119상황실에 "살려주세요"라고 말한 뒤 "여기 배인데 배가 침몰하는 것 같다"고 신고했다. 119는 곧바로 해경 상활실에 통보했으나 해경은 학생에게 "위치, 경도를 말해 주세요"라고 물었다. 해경이 배 이름만 물어 진도관제센터에 알려주면 사고 위치를 알 수 있는데도 시간만 허비한 것이다.
해경은 이에 대해 "신고자가 선원인 줄 알고 경·위도를 물은 것"이라며 "신속한 경비정 출동 지시를 위해 물었으며 처음에는 학생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학생의 최초 신고 시간에서 4분 가까이 지난 오전 8시56분57초께가 돼서야 세월호를 찾아 경비정을 출동시키는 등 갈팡질팡하던 해경이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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