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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안전, 관광대국의 기초

최종수정 2014.05.07 15:51 기사입력 2014.04.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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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권 주 스페인 대사

박희권 주 스페인 대사

여객선 세월호 침몰로 온 국민이 슬픔과 충격에 빠져 있다. 더욱이 수학여행이나 관광을 위해 탑승한 학생들과 관광객들이 대거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우리나라가 관광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한 여행이 가능한 나라가 돼야 한다는 점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여행객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배낭여행을 다닐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최근 방영 중인 스페인 편의 경우, 다음 여행지가 스페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관련 여행상품 예약률이 급증하는 등 스페인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국 국민 간의 이해와 교류의 증진'을 주요 임무로 하는 대사로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기대도 크다.

스페인은 세계적인 관광대국이다. 자기나라 인구보다 훨씬 많은 외국 관광객이 해마다 스페인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외국 관광객이 무려 6000만명을 돌파했다.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세계 제3위를 기록했다. 스페인 관광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0%, 전체고용의 11%를 차지하는 '굴뚝 없는 산업'으로 재정위기에서 회복 중인 스페인 경제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스페인이 세계 유수의 관광대국이 된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스페인이 가진 천혜의 자연조건을 들 수 있다. 연평균 일조일(햇볕이 나는 날)이 300일 이상을 자랑하는 스페인의 따사로운 태양과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해변은 가장 중요한 스페인 관광자원이다. 게다가 로마문명과 아랍문명, 기독교문명이 교차하면서 형성된 이베리아 반도의 풍요로운 인류문화 유산도 관광객 유치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스토리텔링'과 참여를 통해 관광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스페인 국민의 힘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은 한 음악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와 그의 투명하고 아름다운 기타 선율을 통해 아름다운 관광지로 완성됐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가 가우디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등의 건축물들은 그의 극적인 삶을 통해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또한 발렌시아의 토마토 축제, 팜플로나의 소몰이 축제 등 전 세계에서도 유명한 스페인 전국 각지의 축제들은 참여를 통해 외지인들이 스페인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축제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관광대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비록 영토는 작지만 철따라 다양한 모습을 지닌 아름다운 산수와 23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서남해안의 다도해 등 매력 있는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지구상 최후의 냉전지역이라는 이야기 자원도 갖추고 있다. 다양한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곳이라는 점도 우리나라의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잘 보존돼 있는 우리나라의 문화유산과 각종 축제들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K-팝, 드라마 등 한류의 확산이 우리의 관광산업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관광객의 수가 1200만명을 돌파함으로써 우리나라도 주요 관광국 대열에 합류했다는 점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1000만명을 겨우 넘은 일본보다 많다. 우리도 관광대국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민간과 정부가 더욱 합심해 고품질의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피해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모든 국민들의 이 슬픔을 보다 안전한 사회로 거듭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이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박희권 주 스페인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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