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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수습은 커녕 불 지르는 정부…"이정도면 官災"

최종수정 2014.04.21 11:24 기사입력 2014.04.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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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제발 내 아이가 조금이라도 멀쩡할 때 꺼내달라. 한 번이라도 얼굴 알아볼 수 있을 때 안아보고 떠나 보내게 해달라."

20일 새벽. 찬 바람에 옷도 제대로 걸치지 못한 채 4시간 동안 12km를 걸었다. 청와대로 가겠다며 길을 나섰던 안산 단원고 학부모 A씨(44)는 결국 진도대교 앞에 주저 앉아 오열하고 말았다. 옆에 있던 A씨의 딸은 엄마에게 넘겨 준 운동화 대신 슬리퍼를 신고 30리 길을 걸었다가 결국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갔다.
지난 5일간 노심초사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하며 구조 작업을 지켜 보던 피해 가족들은 이날 결국 폭발했다. 이들은 새벽 1시30분께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만나야겠다"며 청와대로 향했다. 새벽 동이 트기 직전 어슴푸레한 어둠 속에서 진도대교로 향하는 길은 가족들의 입에서 숨죽인 듯 터져 나오는 오열과 분노가 가득했다.

가족들이 이날 청와대로 향한 것은 재난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키우는 듯한 정부의 행태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가족들은 정부가 사고 초기 사태를 오판, 안이하게 대응해 적극적인 구조 활동을 못하는 바람에 시기를 놓쳐 대형 참사를 초래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잠수부 투입은 배가 완전히 가라앉은 후에야 이뤄졌고, 오징어 채낚기 어선ㆍ바지선, 리프트백(공기주머니)ㆍ플로팅 도크ㆍ무인탐사로봇 등 구조 수색에 필수적인 장비 동원도 사고가 난 후 한참 지난 후에야 투입됐다.
정부는 처음 사고가 났을 때만해도 "큰 사고가 아닐 것"이라는 말을 흘리는 등 상황을 잘못 인식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정확한 탑승객 숫자도 아직까지 파악 못하는가 하면 가장 기본적인 구조자ㆍ사망자 숫자 집계도 오락가락해 피해 가족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사고 대책을 총괄하는 공식 기구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 기능을 상실해 버렸다. 중대본이 사고 초기 대응에 실패한 후 정부는 대신 범정부사고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우리도 뉴스보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중대본 간부의 말은 현장 피해 가족들의 한숨을 더했다. 게다가 송모 안전행정부 국장의 기념 사진 촬영ㆍ서남수 교육부 장관의 '황제 라면' 등 일부 공직자들의 어이없는 행태도 가족들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한 마디로 정부의 재난 대응에 대한 총체적 부실이 가족들을 폭발시켰던 것이다.

이날 행진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가족들의 타는 가슴에 기름을 부었다. 경찰들은 막무가내로 가족들의 버스 탑승과 행진을 가로막았다. "이 시간에 어딜 가냐. 위험하다"며 만류하는 식이었지만 이는 집회를 막는 불법적 행위였다. 경찰들은 한술 더 떠 집회장에서 하던 대로 사진ㆍ동영상 채증까지 해 가족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정보 파악 명목으로 사복 경찰들을 대거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 등에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져 가족들의 동태를 감시하는 게 아니냐는 반발도 사고 있다. 정부가 재난을 조기에 수습해 피해자와 가족ㆍ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위로하기는 오히려 불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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