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대한민국에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연예계 또한 잠시 손을 멈추고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3개 지상파 방송사는 정규 편성 프로그램 거의 대부분을 방송하지 않았고, 당초 예정돼있던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됐다.
사건 발생 당일(16일)과 17일, 18일에는 미리 잡혀있던 예능 프로그램 녹화도 취소되고 연예인들은 대부분 방송 스케줄이나 행사 일정을 연기하거나 조정 중이다. 음악방송과 예능 프로그램들은 방송되지 않았다. 몇몇 케이블 채널들도 지상파의 행보에 동참하며 비통한 마음을 함께 나누고 있다. 매일 몇백통씩 쏟아지던 보도자료 이메일도 현저히 줄었다.
박정현을 비롯해 지나와 에이핑크, 블락비, 티아라의 지연 등도 신곡 발표를 미루거나 프로모션 일정을 취소했다. 가수들은 계획돼있던 콘서트 등도 연기하고 있으며, 해외팬들을 상대로 한 부득이한 행사인 경우는 인사만 전하고 화려한 무대는 모두 접어둔 상황이다.
연예인들은 SNS를 통해 여객선 침몰 사고에 대한 참담한 마음을 드러냈다. 빅뱅 지드래곤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PRAY FOR SOUTHKOREA"라는 해시태그를 남기며 세월호 침몰 사고를 애도했다. '한국을 위해 기도하자'는 의미다.
심은경 역시 "너무 맘이 아파서 무엇 하나 일이 잡히지 않습니다. 우리 어린 친구들.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웠을까요? 깊이 애도를 표합니다. 미안합니다. 아무것도 못해주고 이렇게 해줄 수 있는 게 기도뿐이라서"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또 배우 박기웅, 송승헌, 이종혁, 박서준 등을 비롯해 가수 김창렬, 포미닛의 권소현 등 수많은 이들이 SNS에 글을 올리면서 세월호 침몰 참사를 안타까워하고 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예정됐던 일정들을 연기하고, 무산된 행사로 인해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보면서도 연예계에서는 누구 하나 아쉬운 소리를 하는 이가 없다. 한마음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실종자들의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인간미가 다소 없어보였던 연예계에도 아직 정과 온기가 남아있는 듯해 한편으론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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