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전 남편이기도 한 고인은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고인은 대학 재학 시절부터 당시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루카치와 프란츠 파농, 모리스 도브, 카우츠키 등의 원서를 구해 영인본으로 만들어 보급하며 사회적 금기에 맞섰다.
재학 시절인 1977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투옥됐던 고인은 1990년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전격 출간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두 번째 옥고를 치렀다.
고인은 한국출판문화운동협의회 3대 의장을 지냈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출판사 부도 등으로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병세가 악화된 최근까지도 출판을 포기하지 않았다. 별세 이틀 전까지 향후 발간해야 할 책의 목록과 출판의 미래를 걱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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