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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반값 의료’ 미국을 고치러 갔다

최종수정 2014.04.11 14:29 기사입력 2014.04.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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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야나 헬스 美 코앞 케이맨제도에 심장ㆍ정형외과 개원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인도에서 성공한 '반값 수술' 의료 모델이 미국에서도 통할까.

인도 의료법인 나라야나 헬스가 미국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카리브해의 케이맨제도로 날아갔다. 나라야나 헬스는 지난 2월 말 영국령 케이맨제도의 그랜드 케이맨섬에 심장ㆍ정형외과 병원 '헬스 시티 케이맨 아일랜즈'를 열었다. 이 병원은 현재 140개인 병상을 앞으로 10년 안에 2000개로 늘린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데비 셰티 나라야나 헬스 회장이 지난 2월25일 헬스 시티 케이맨 아일랜즈 개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나라야나 헬스 홈페이지

데비 셰티 나라야나 헬스 회장이 지난 2월25일 헬스 시티 케이맨 아일랜즈 개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나라야나 헬스 홈페이지



나라야나 헬스를 설립한 데비 셰티 회장은 개원식에서 더 큰 비전을 제시했다. 셰티 회장은 "우리는 그냥 병원이 아니라 미래의 병원을 만들고자 한다"며 "세계 최고 병원으로 다른 나라에서 따를 표준을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헬스 시티 케이맨 아일랜즈의 목표는 인구가 5만여명에 불과한 케이맨제도 환자로는 달성이 불가능하다. 현재 병상을 다 활용할 수 있을지를 놓고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규모의 의료' 달성= 셰티 회장은 미국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반값 심장수술'로 의료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수 있다고 본다. 조세회피 휴양지역인 케이맨제도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남쪽으로 약 770㎞, 비행기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셰티 회장은 미국 환자 수요에 맞추기 위해 심장수술 외에 암수술과 장기이식도 진료과목에 추가할 계획이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최근 셰티 회장의 구상을 전하며 "미국인이 이곳까지 치료를 받으러 오겠느냐며 코웃음을 칠 미국 의료 시스템 관계자도 있겠지만 셰티 박사가 인도 병원의 실적을 여기서 낼 수 있다면 그는 여기서도 더 예상보다 일찍 자신의 비전을 실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장외과 전문의인 셰티 회장은 2001년 인도 남부 도시 벵갈루루 교외에 병원을 설립했다. 심장수술에 특화해 저렴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심장병 환자를 한 명당 평균 1600달러 미만에 수술해줬다. 이 수술비는 인도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과 비교하면 2%에 불과하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인도 의료계는 비웃었지만 셰티 회장은 더 많은 환자를 받으며 병상을 늘려나갔다. 지난해까지 인도 14개 도시에 18개 병원을 열었다. 병상은 5000개가 넘는다. 그는 앞으로 5~7년 동안 3만개로 병상을 확장할 수 있다고 본다.

비용은 반값이지만 나라야나 의료 서비스의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저비용 고효율 구조의 가장 큰 요소는 특화에 따른 규모의 경제라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같은 기간에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면 수술 건수당 의료장비와 시설에 투자한 비용이 낮아진다. 또 수술을 날에 따라 들쭉날쭉하지 않게 조정하면 의사와 간호사 등 인원을 최적의 규모로 맞춰 인건비 누수도 줄일 수 있다.

◆저비용 의료보험도 제공= 셰티 회장은 올해 61세로 인도 카르나타카주에서 출생했다. 카스투르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기 병원에서 심장외과 전문의 수련을 받았다. 1989년 인도로 돌아와 콜카타 B.M. 비를라 병원에서 근무하다 나라야나를 설립했다.

심장외과 전문의인 데비 셰티 나랴야나 헬스 회장. 사진=셰티 페이스북

심장외과 전문의인 데비 셰티 나랴야나 헬스 회장. 사진=셰티 페이스북



셰티 회장은 반값 수술과 저렴한 의료보험으로 인도 안팎에서 주목을 받았다. 농부 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월 11센트를 보험료로 내면 되는 나라야나 헬스의 의료보험은 현재 가입자가 440만명에 이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9년 11월에 그를 '심장수술의 헨리 포드'라고 조명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2005년 6월 나라야나 헬스의 성공사례를 분석했다. 나라야나 헬스의 성공은 부유한 나라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010년에 셰티를 찾아와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해 여러 선진국의 의료 시스템은 저소득층에게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인도 ‘반값 의료’ 미국을 고치러 갔다


헬스 시티 케이맨 아일랜즈는 나라야나 헬스의 첫 해외병원이다. 미국 최대 비영리 의료단체 어센션 헬스가 이 병원 설립에 참여했다. 나라야나 헬스는 미국에 설립하는 것보다 절차가 간단해 케이맨제도를 병원 입지로 잡았다. 케이맨제도는 미국 의료관광객이 이 병원에 찾아오면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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