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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뽑은 칼… 황창규 KT '삼성式 효율화작업'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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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KT의 구조조정은 예상밖이었다. 당초 업계는 6월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황창규 회장은 2개월 빨리 주사위를 던졌다. 그만큼 내부적으로 절박한 상황이었음을 보여준다.

KT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3만2451명. 업계에 따르면 이번 KT의 특별명예퇴직 대상자는 약 2만명으로, 전체 직원의 70%에 해당한다. 확정되는 인력 감축 규모도 민영화 직후인 2003년 9월 5500명, KTF와의 합병 뒤인 2009년 12월 5992명을 뛰어넘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은 KT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내는 등 최악의 경영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인력감축을 통한 효율화 달성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매출 23조8106억원, 영업이익 8393억원, 당기순손실 6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구조조정 당시 업계에서는 1인당 명예퇴직금은 약 1억4000만원으로, 약 84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투입되는 한편 연간 4600억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황 회장 취임 이후 KT 안팎에서는 오는 6월에 사업부 분사를 비롯한 대규모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4월로 시기가 앞당겨진 것은 그만큼 KT 조직을 수술해야 할 절박함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황 회장 취임 이후 자회사 KT ENS의 금융권 대출사기 연루에 이어 홈페이지 해킹으로 1200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대형 악재가 잇따라 터져나왔고, 금융시장에서 KT의 신용등급까지 연이어 하향조정되는 등 존립 위기에까지 몰리자 황 회장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라는 고도로 효율화된 조직을 이끌었던 황창규 회장이 여전히 예전 공기업 색깔이 남아 있는 KT란 조직을 뜯어보면서 답답함과 쇄신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라면서 "최근 발생한 사건들의 공통점은 안일한 조직관리였던 만큼, 이번 구조조정과 함께 조직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라는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추가 구조조정과 사업부 개편이 6월에 더 이뤄질 수 있다는 설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일부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이번 구조조정은 본사에 그쳤지만 다음에는 계열사까지 칼바람이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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