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선 총 81회의 패션쇼가 진행됐다. 이상봉, 장광효, 지춘희 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한 국내 최대의 컬렉션이었다. 차세대 한국 패션을 이끌 신진 디자이너들의 패션쇼도 있었다. 또한 옷에서 패션잡화까지 국내외 패션 브랜드 48개가 참가하여 바이어들과 패션업체간의 수주를 위한 행사도 겸했다. 덕분에 수많은 인파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메웠다. 패션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가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전지현이 드라마 속에서 착용한 옷과 신발을 비롯해 립스틱, 머리띠 등의 판매가 중국에서 급증하는 특수를 누렸다. 중국을 휩쓸고 있는 '한류' 바람을 '세계 명품업계'는 중국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중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했다. 드라마 속 김수현이 자주 메고 등장한 샘소나이트의 백팩은 지난달 매출이 1년 전보다 3배 늘었고 '김수현 가방'을 달라고 하는 중국인들이 급증했다. 샘소나이트는 '김수현 효과'로 아시아에서 올해 전체 백팩 매출이 지난해 두 배 수준인 6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명품업계는 한국이 아시아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별에서 온 그대'에 등장한 옷들은 한국에서 역시 '완판'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이 옷들은 일반 서민은 생각할 수 없이 비싼 것들이다. 전지현이 입은 야상(野戰上衣의 준말)은 이탈리아 브랜드인 미스터 앤 미세스 퍼(MR & MRS FURS) 제품으로 700만원대, 전지현이 두른 에르메스(프랑스)의 그린색 롱케이프는 900만원대, 민트 색상 트렌치코트는 버버리 프로섬(영국) 제품으로 850만원대, 루이뷔통(프랑스)의 노란색 홈웨어는 200만원대다. 김수현이 드라마에서 입은 톰브라운(미국)의 더블코트의 가격도 4백만원대라고 했다.(아경 임혜선 기자 2014.02.09.) 비교도 안될 싼 값의 우리 옷도 간혹 있었지만 대부분 '세계 명품'들이었다.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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