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27일 오전 9시께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제 2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욕설과 함께 그만 두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윤 의장은 "의안 심의 전에 질문을 받지 않겠다. 안건과 무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해 발언 기회를 주지 않겠다"며 더 이상의 발언을 허락하지 않았다.
9시 13분 정도부터 윤 의장의 인사말과 결산보고가 이어졌고 논란의 중심이 된 이사선임 문제가 안건으로 올라온 시간은 9시 33분. 금호석유화학 대리인은 "금호산업 주식은 상법상 상호주에 해당해 의결권 가질 수 없다"면서 "이는 특정인을 이사로 선임시키기 위한 탈법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너 누구야 그만해" "주주 맞아?" "퇴장시켜"라는 고성이 터져 나오며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윤 의장은 "이번 건에 대해서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은 아무런 하자 없다는 법률적 검토를 마친 상태"라며 이사 선임건이 통과됐음을 선언했다.
하지만 금호석화 측에서 "이번 결정에 대해서 법률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혀 갈등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금호석화 측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금호산업의 의결권 행사 무효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 당국에 금호그룹의 파생상품 거래에 대해 조사해줄 것과 관련규정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금호산업 지분 매각은 채권단과 협의 하에 진행됐다"며 "금호산업이 당사 의결권에 아무런 지장 없다는 법률적 검토를 이미 마친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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