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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학교, 시민 모두가 학생'…서울시 '교육도시'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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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거점형 어린이집·까치서당·학생참여예산제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 금천구 독산동에 살고 있는 김재원(38·가명)씨 가족은 주말이면 옛 한울중학교 부지에 들어선 '모두의 학교'에 간다. 이곳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서울시 평생교육기관으로 할머니는 1층에서 동양화, 아버지는 창업교육, 중학생 딸은 4층에서 인문학 수업을 듣고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시 곳곳이 학습공간이 되고 시민 모두가 학생이 돼 전 생애에 걸쳐 균등하고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도시 서울 기본계획'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전인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양극화, 공동체 붕괴, 고령화 등에 따른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 교육을 전통적인 학교에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교육패러다임을 교문 밖으로 확장한 것이다.

시는 교육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통해 ▲통합적 연계 시스템 ▲민관 거버넌스 ▲학습자 중심 ▲사전 예방적 정책을 4대 추진방향으로 삼아 3대 분야, 14개 과제, 총 81개 사업을 전개한다.

◆'지역거점형·연구형 어린이집'…아동·청소년 위한 교육인프라 구축
시는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법'을 벤치마킹해 교사·부모·지역사회가 함께 공동육아의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하는 '지역사회 통합형 혁신 어린이집' 6개소를 올해 새롭게 운영한다.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법은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시에서 출발한 교육법으로, 교사가 아닌 아이들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을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혁신 어린이집 유형은 지역자원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지역거점형 어린이집'과 급식, 부모참여, 특별활동 등 다양한 실험적 보육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는 '연구형 어린이집' 두 가지이며 2017년까지 32개소로 확대한다.

기존 공원을 활용해 어린이대공원은 어린이·청소년 프로그램 메카로, 월드컵 공원은 에너지·환경 교육공원으로 특화하는 등 4대 권역별 테마 교육공원도 조성한다. 서울어린이병원, 교통방송 등 시립시설은 전면 개방해 의사, 보건 연구사, 아나운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청소년 직업체험장으로 활용한다.

또한 올 3월부터 일반학교와 같이 서울시내 38개 대안교육기관 모든 초·중학생 496명에게도 친환경 무상급식비를 제공하고, 교육우선지구 선정 공모사업에 대안교육기관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까치서당', '학생참여예산제'…안전하고 차별없는 교육환경 조성

시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지역간, 계층간 교육격차를 완화해 개인별 차이는 있을지라도 차별은 없게 하고, 안전하고 폭력없는 교육환경 만들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학교 폭력의 예방을 위한 방안으로는 '생태인권 평화마을'과 전통예절 등 인성교육을 하는 '까치서당'을 새롭게 선보인다.

학교보안관제도 개선한다. 현재 단순 감시자의 역할에서 나아가 따뜻한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마을 출신 어르신과 여성 보안관 비율을 2017년까지 65%이상 높일 계획이다.

경제교육과 민주시민 자질함양을 위한'학생참여 예산제'도 도입한다. 학생회 주도의 자치활동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학교당 평균 40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며 2015년 50개교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250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개방형 시민대학'은 현재 13개소에서 2017년까지 28개소로 확대한다. 취·창업, 청소년, 다문화, 평생교육 등이 한 건물에 집약돼 전 세대가 함께 배우고 소통하는 '모두의 학교'도 2016년 첫 선을 보인다.

◆'개방형 시민대학'…시민력을 키우는 평생학습 강화
시는 수명 연장에 따른 학습·고용·복지가 선순환하는 안정적인 평생학습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형태로 배울 수 있게 도와 보다 넓고 깊게 생각하는 시민의 힘을 배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립대, 시민청, 은평학습장 등을 활용해 시민 모두가 학생으로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개방형 시민대학'을 운영한다. 개방형 시민대학은 올해 8곳을 확대, 총 13개소를 운영하고 2017년까지 28개소로 늘린다.

글로벌 시민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다양한 언어학습과 문화체험을 통한 글로벌 시민을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언어·문화 클럽'을 2015년에 50개를 만들고 2017년까지 300개로 늘려 활동장소 제공 및 운영비 등을 적극 지원한다.

시는 도서관을 마을교육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공공도서관을 2017년까지 238개소(현재 214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학교별, 지역별, 계층별 독서모임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시민 독서 동아리도 지원한다. 또한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캠페인 등을 통해 서울을 대표하는 시민참여형 독서프로그램을 활성화한다.

시는 이러한 내용의 행복한 성장,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시민 누구나 차별 없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교육격차를 좁히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갈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교육도시 서울 기본계획은 학부모, 학생,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서울시민들이 수십 차례 논의 끝에 도출해 낸 서울시 교육의 미래상"이라며 "전인교육은 물론 세대별 맞춤형 교육 등 시민 누구나 전 생애에 걸쳐 그 시기에 맞는 교육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각계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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