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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숨은 공간' 찾아 주민에게 내준다…운동장·도서관사업 열기

최종수정 2014.03.23 12:50 기사입력 2014.03.2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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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숨어있거나 버려진 공간을 찾아내 운동장이나 도서관 등으로 주민들에게 개방하려는 서울의 각 자치구간의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서울 성북구는 지난 14일 이문동 철도차량기지 건설당시 공공공지로 지정된 2만380㎡ 중 미개방지로 남아있던 5,700㎡에 대한 전면개방 협약을 한국철도공사와 마무리하고 이 공간을 주민을 위한 운동장으로 개방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성북구는 구 전체 면적대비 체육시설 면적이 서울시 평균인 2.15%에 한참 못 미치는 0.78%에 불과했다. 야외 체육시설이 월곡운동장과 월곡인조잔디구장 2개소 밖에 없는데다 이곳에서 월평균 330여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다보니 이웃 자치구의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은 실정이었다.

성북구와 한국철도공사의 협의로 주민들에게 개방된 석관동 운동장

성북구와 한국철도공사의 협의로 주민들에게 개방된 석관동 운동장


이에 성북구는 한국철도공사와 지난해 8월부터 본격 논의를 거친 끝에 이문차량사업소 내 석관동 지역 공공공지 중 일부 미개방지를 주민들에게 완전 개방한다는 협의를 이끌어냈다. 이 결정은 지역이 가진 도시문제를 '공유'로 해결하고 자원재활용과 나눔의 가치를 확산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석관동 D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동석씨(가명)는 “그동안 여러 체육동호회가 콩나물시루 같은 운동장을 이용하느라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새로 개방하는 운동장에 기대가 크다”며 “특히 숨어있던 공간을 활용한 것이라고 하니 세금을 아끼는 것 같아 더 의미가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방되는 운동장은 시설보강 공사가 완료 되는대로 다목적 운동장을 조성하여 풋살장, 농구장, 족구장 등 교육용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관악구는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의 이른바 '착한' 도서관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0년 4개에 불과하던 관내 도서관을 기존의 10배가 넘는 43개로 늘렸다. 관악구는 방치된 관악산도시자연공원 매표소를 리모델링해 시(詩) 전문도서관을 만들고 시집 4100여권을 비치했다. 구 청사 1층의 여유공간도 도서 1만2000여권이 비치된 작은 도서관으로 변모시키고 강감천장군 생가터인 낙성대공원 자투리 공간에는 컨테이너를 이용해 이동식도서관을 설치하기도 했다.

낙성대 자투리공간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만든 이동식 도서관

낙성대 자투리공간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만든 이동식 도서관


송파구는 '작은 도서관사업'을 위해 기존에 있던 새마을문고 공간을 확대·개선했다. 잠실3동 주민센터 3층 새마을문고가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한 잠동초등학교(신천동) 학생들의 아지트가 된 것은 문고 리모델링을 거치면서다. 구는 80년대 책이 나뒹굴던 문고의 노후시설을 교체하고 자원봉사자 교육을 통해 운영 전문성을 강화했다. 잠실6동 새마을문고 회장 주현숙씨(50)는 방과 후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안심이 된다"며 뿌듯해했다.

또 매월 11일은 '책기증데이'를 통해 주민들이 읽지 않는 책을 기증받아 입주민대표회의 등 논의를 거쳐 새마을문고 등에 비치했다. 구는 기증받은 책 1000권으로 풍납시장 등 전통시장에 '책 읽는 쉼터'를 만들기도 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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