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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의 스피드건]프로복싱, 단발성 후원으론 미래 없다

최종수정 2014.03.21 12:37 기사입력 2014.03.2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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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경제 DB]

[사진=아시아경제 DB]


"스폰서가 없는 건 아니지만 형편이 좋지 않다."

전 세계권투협회(WBA) 주니어 플라이급 챔피언 유명우(50)의 토로다. 프로모터인 그는 최현미(24)의 WBA 여자 슈퍼페더급 타이틀 방어전을 준비한다. 경기는 4월 29일 충남 예산에서 열린다. 지난 5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4000만 원을 후원받았다. 예산의 중소기업들도 후원에 동참했다. 그래도 필요한 1억2천만 원에는 모자라다.
최현미는 지난해 5월 8일 WBA 페더급 7차 방어에 성공하고도 타이틀을 반납했다. 스폰서가 파산했다. 그해 8월 15일 한 체급 높은 주니어 플라이급에서도 챔피언이 됐지만 환경은 여전하다. 세계 최초로 라이트플라이급 8대 기구 통합 챔피언이 된 김주희(28)도 2004년과 2007년 스폰서 부재로 타이틀을 반납했다.

프로복싱을 후원하지 않는 문화를 비판할 수 없다. 남자 프로복싱은 2010년 1월 22일 김지훈(27)이 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 타이틀을 반납한 이후 세계챔피언이 없다. 기업들은 인기 없는 프로복싱을 후원해봐야 홍보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방송 중계도 거의 없다. 대전료가 적은 여자선수들의 경기만 세계 타이틀 경기라는 간판을 걸고 중계된다. 현재 상황에서는 재능이 있는 선수도 프로복싱보다 종합격투기를 택할 것이다. WBC 페더급 챔피언을 지낸 지인진(41)처럼. 그는 2007년 7월 25일 타이틀을 반납하고 K-1에 진출했다.

프로복싱이 부활을 꿈꾼다면, 기업의 후원이 인색하다고 비난만 할 일은 아니다. 일본의 경우를 보자. 세계 타이틀 도전 20연패를 기록한 1989년 이후 팬들이 등을 돌리자 시라이 요시오를 비롯한 왕년의 챔피언들이 나서 다양한 홍보 마케팅을 했다. 프로모터와 지도자들은 유망주 육성과 선수를 중심으로 한 후원에 주력했다. 자구 노력이 먼저였던 것이다.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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