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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

최종수정 2014.03.11 11:50 기사입력 2014.03.11 11:50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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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헬리콥터 벤'이 물러났다. '헬리콥터 벤'은 세 차례에 걸친 양적완화 조치로 4000조원이 넘는 돈을 시장에 뿌린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별명이다. 버냉키는 2008년 금융위기를 넘어서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고 전대미문의 통화정책을 펼쳤다. 곳곳의 우려와 비판 속에 미국의 실업률은 그가 떠나던 달 6.6%로 200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가 내딛은 출구로의 첫걸음을 이어가는 여정은 이제 신임 의장인 재닛 옐런의 몫이 됐다.
이제 막 의장직을 물려준 그에게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78%는 B 이상의 학점을 줬다. 나쁘지 않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푼 막대한 자금이 '금융안정'이라는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일지, 또 다른 충격으로 돌아오는 부메랑일지는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제대로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는 버냉키가 2012년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네 차례 강연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그에 대한 후대의 평가가 어떻게 달라지든, 혁신적인 조치를 쏟아내며 위기의 현장을 진두지휘한 자의 육성 기록이라는 점은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 책에서 버냉키는 1929년 대공황 시기에 연준이 잘못된 통화정책으로 초래한 재앙을 반면교사 삼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는 정책 아이디어의 기조를 구성했다고 고백한다. 실제로 그는 패닉의 과정에서 청산론자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와 구제금융 등으로 시장에 광범위하게 개입했고 역사상 유례없는 이른바 '양적완화'를 동원했다.

앞서 말했듯 그 정책을 진정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의 미덕은 버냉키가 수많은 비판과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일관되게 자신의 정책을 고수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과 이유가 상당히 친절하게 설명됐다는 점이다. 자칫 난해하게 흐르기 쉬운 강연을 그는 '경제사가'로서의 역사 인식을 토대로 일반이의 눈높이에 맞춰 펼쳐나간다.
예컨대 전 세계 언론에 수없이 오르내렸던 '양적완화'가 인쇄기에서 달러를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는 부분이 그렇다. '유동성 공급' '돈살포' 등으로 부연해봐야 '경제 무지렁이'들에게 와닿지 않는 개념을 "양적완화는 현금통화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한마디로 풀어낸다. 양적완화의 기본개념은 연준이 국채나 정부지원기업의 증권을 사들여 시중에 이들 증권의 공급을 줄이고 이자율을 낮추는 것이다. 그런데 그 증권을 사기 위해 '돈을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연준에 개설된 상업은행들의 계좌에 잔액을 늘려준다. 이는 은행들에는 자산이자 연준에는 부채가 되는데, 대차대조표에 적혀 있을 뿐 실제로 유통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본원통화의 일부이긴 하지만 현금은 분명 아니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왜 리먼브러더스는 죽이고 AIG는 살렸나' '주택 버블의 징후가 발견됐을 때 왜 금리로 잡지 않았나' '금본위제(금의 무게를 기준으로 통화가치를 고정시켜 놓은 시스템)로 복귀하자는 주장은 왜 옳지 않은가' 등 금융의 입문에서 생길 수 있는 질문을 세계 경제의 전(前) 사령탑을 통해 직접 해소할 수 있다. 참고로, 연준 의장으로 재직할 당시 그는 한 번의 강연료로 20만달러, 한화로 2억원이 넘는 돈을 받았다고 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벤 S. 버냉키 지음/김홍범·나원준 옮김/미지북스/1만6000원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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