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서 빅토르 뒤비송과 23개 홀 혈투 끝 '우승 버디', 파울러 3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제이슨 데이(호주)는 역시 매치플레이에 강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 도브마운틴 더골프클럽(파72ㆍ7791야드)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결승전에서 빅토르 뒤비송(프랑스)을 연장혈투 끝에, 그것도 무려 23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제압하고 '매치플레이의 제왕'에 등극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승째, '돈 잔치' WGC시리즈답게 우승상금이 153만 달러(16억4000만원)다.
데이가 바로 2008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합류해 2010년 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일궈낸 선수다. 그동안 2위만 다섯 차례를 차지해 "뛰어난 기량에 비해 오히려 우승과는 인연이 적다"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해에는 특히 마스터스 3위, US오픈 2위, PGA챔피언십 공동 8위 등 메이저에서 매 대회 우승권에 근접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1월에는 호주 빅토리아주 로열멜버른골프장(파71)에서 열린 국가대항전 골프월드컵(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개인전 우승은 물론 애덤 스콧과 함께 호주의 단체전 우승을 이끌어 매치플레이에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당시에는 더욱이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으로 외할머니 등 친척 8명을 한꺼번에 잃은 슬픔을 극복하는 강력한 멘탈로 호주 국민의 영웅이 됐다.
뒤비송은 반면 프랑스선수 최초의 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3회전에서 지난주 노던트러스트오픈 우승자 버바 왓슨(미국)을 물리친데 이어 8강전에서는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 4강전에서는 어니 엘스(남아공) 등 우승후보들을 '희생양'으로 삼았지만 우승까지는 '2%'가 부족했다. 파울러가 3위를 차지했다. 엘스와의 3, 4위전에서 6개 홀씩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연장전에 돌입해 19번째 홀 버디로 승리를 거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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