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평창올림픽이 지구촌 감동의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바흐 위원장에게 "차기 개최지 정부 자격으로 소치의 경험을 공유해 평창대회를 성공적으로 만들고자 왔으니 많은 조언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흐 위원장 취임이후 IOC에 개혁과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조직 내에 좋은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런 분위기가 평창 대회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IOC가 신경 쓰고 있는 선수촌 건립문제도 평창조직위와 협의해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특히 선수 중심의 대회, '다양성 속의 조화'를 강조하는 IOC 정신에 부합되는 올림픽이 되도록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평창 대회가 문화와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올림픽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하계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사흘 뒤면 전 세계의 관심이 소치에서 한국으로 이동한다"면서 "한국 정부와 IOC, 그리고 평창 조직위가 서로 협력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을 확신한다"고 답했다. 또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는 선수촌도 잘 지어야 하지만, 개최국의 성적도 중요한 만큼 한국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어 국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달라"며 "한국 기업들의 평창올림픽에 협조와 지원을 하도록 정부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
정 총리는 김연아 선수에게 "아쉬움은 있겠지만 경기매너와 원숙미는 우리 국민들에게 금메달이상의 감동을 주었다"고 칭찬하고, 피겨 기대주 박소연·김해진 선수에게도 "이번 올림픽 경험을 살려 열심히 4년 동안 준비하면 평창에서는 분명 지금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정"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면서 반갑게 이규혁 선수의 손을 잡은 정 총리는 "비록 메달은 못 땄지만 노장의 투혼과 정신자세는 국민모두가 기억한다"면서 "지금까지 얻은 좋은 경험들이 지도자로서 평창에서 빛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번 대회가 국민들에게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관심과 재미, 엄청난 감동을 주었다"면서 "컬링·루지·봅슬레이 등도 우리 국민의 '한다면 한다'는 장점을 살리면 평창에서 분명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고, 이를 위해 정부도 보다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투자를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선수들과 오찬을 마친 정 총리는 평창홍보관을 찾아, "평창올림픽이 소치보다 더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빈틈없는 준비와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해달라"고 김진선 조직위원장에게 당부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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