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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이승훈 가로막은 네덜란드 力 원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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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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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올림픽 2연속 우승이 불발됐다. 네덜란드의 벽에 또 가로막혔다. 그래도 이승훈(26ㆍ대한항공)은 담담했다.

이승훈은 1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내 아들레르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13분11초68로 4위를 했다. 중반까지 안정된 레이스를 펼쳐 메달권이 기대됐지만 후반 체력이 떨어졌다.
레이스 중반만 해도 메달이 보였다. 앞서 나온 올림픽신기록보다 더 나은 페이스였다. 초반 크라머르를 앞서며 투지를 불태웠고, 중반까지 안정된 레이스로 TV 앞에 앉은 국민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다.

그러나 29초대를 유지하던 구간 기록이 후반 들어 1초씩 늘었다. 함께 달리던 스벤 크라머르(28ㆍ네덜란드)와도 점점 멀어졌다. 5,200m까지 속도를 끌어올리며 2위를 달리던 이승훈은 5,600m 지점에서 3위로 밀렸고,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서는 메달권을 벗어났다.

그는 첫 경기인 5,000m에서 12위(6분25초61)에 그친 데 이어 개인 종목에서는 메달을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아직 단체전이 남았다. 그는 개인 종목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주형준(23), 김철민(22ㆍ이상 한국체대)과 함께 21일 열리는 팀추월 경기에 나간다. 팀추월은 한국이 아직 메달을 따낸 적이 없는 종목이다.
이승훈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훈련 때 12분40초대의 기록을 내면서 네덜란드 선수들과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며 "5,000m 이후에 더 페이스를 올리려고 했는데 오버페이스를 했는지 마지막에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초강국 네덜란드의 오렌지 돌풍은 1만m도 집어삼켰다. 요릿 베르흐스마(28)가 올림픽신기록(12분44초45)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종목 세계기록(12분41초69) 보유자 스벤 크라머르(28)는 12분49초02로 은메달, 보프 더용(38ㆍ네덜란드)은 13분07초19로 동메달을 땄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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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선전으로 네덜란드는 종합순위 3위로 올라섰다.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8개다. 동메달 1개를 제외하면 모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거둔 성과다. 단거리, 중장거리를 가리지 않고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독식의 비결은 폭넓은 인기에 있다. 이규혁(36·서울시청)은 “네덜란드에서 스케이트는 인기 종목”이라며 “선수 개개인에 맞춰 올림픽을 세밀하게 준비한다”고 했다. 네덜란드는 해마다 스프린트챔피언십, 수퍼 스프린트챔피언십, 올라운드챔피언십 등의 다양한 대회 개최로 치열한 내부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TVM, BAM, APPM, Control 등은 체계적인 선수 관리로 유럽에서 명문 프로팀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홍보 담당자인 욘 판 플리트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 프로팀이 많이 생겼다”며 “이들의 뜨거운 경쟁이 올림픽에서의 선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제빙상연맹(ISU)에 등록된 네덜란드 국가대표 선수는 무려 64명이다.

지형적 특성과도 관계가 깊다. 네덜란드는 국토의 25%가 바다보다 낮다. 낮은 지대에 둑을 쌓아 육지를 넓혀 인공 제방과 수로가 발달했다. 겨울에 수로와 운하가 얼어붙으면 국민 누구나 손쉽게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스케이트 마라톤 대회를 개최할 정도다. 큰 키의 신체조건도 빼놓을 수 없다.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43) 박사는 “최적의 신체조건을 갖춘 선수들이 이상화(25·서울시청) 등 아시아 수준급 선수들의 훈련을 소화한다면 무시무시한 기록을 낳을 것”이라며 경계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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