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는 개회 30여분 만에 결국 파행됐다. 야권에서 박근혜 대선캠프 출신인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자진 사퇴할 때까지 상임위원회 일정을 전면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기재위 새누리당 간사인 나성린 의원도 안 사장에 대한 문제제기에 상당 부분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미 민주당 의원은 "(나 의원 측이) 이 문제를 청와대에 보고하고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28명은 성명을 내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에 친박-뉴라이트 낙하산 인사인 박상증 목사를 임명한 것은 독재에 항거했던 민주화운동에 대한 모독"이라며 "설립 취지에도 어긋나는 것으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정애 민주당 대변인은 "한전 사외인사로 선임된 조전혁 전 새누리당 의원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명단을 공개해 벌금형을 받고 최근 논란이 됐던 교학사 교과서를 홍보했고,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봐주기 수사'로 대표적인 정치검사로 지목된 인물"이라며 "이강희 전 의원 또한 대표적인 박근혜 대통령 지지 인사로서 이번 한전 사외인사 선임은 박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낙하산 인사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한국마사회(노재동),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병용), 한국가스기술공사(박성태), 코스콤(김상욱), 한국전력 기술(김장수), 한국서부발전(이송규), 대한석탄공사(황천모), 예금보험공사(문제풍) 등이 정치권 출신 상임감사를 두고 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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