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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살아나도 거래부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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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호황에도 선진 주식시장 거래대금 2003년 수준 불과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양적완화(QE)로 풀린 유동성에 힘입어 미국 등 글로벌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황기에 있지만 주식 거래대금은 늘어나지 못하면서 증권사들의 업황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강세장이 도래하면 거래대금이 증가한다는 과거 상식이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단순히 강세장이 도래하면 증권주 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은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많은 분석 리포트에는 천편일률적으로 강세장 도래 시 증권주의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이러한 상식이 무색하게 일평균 거래대금(거래소+코스닥)이 KOSPI 1000~1300포인트 수준인 6조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수는 1900~2000포인트 수준이지만 거래대금은 과거 지수가 훨씬 낮았던 시절에 기록했던 거래대금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인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주가에도 불구, NASDAQ, DAX 등 선진국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은 여전히 03년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원인은 싸이클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하는데, 그것은 바로 투
자문화의 변화, 즉 액티브(Active) 시대에서 패시브(Passive) 시대로의 패러다임 변화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패러다임 변화의 근본적 원인으로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트라우마 및 수익률 부진 ▲상장장지수펀드(ETF) 등 신상품의 도입 ▲전세계적인 저성장국면의 도래 ▲가계가처분소득 감소 및 인구고령화를 꼽았다.

액티브 시대에서 패시브시대가 원인으로 우선 2008년 금융위기가 뽑혔다. 장 연구원은 "패시브형 투자가 급부상한 핵심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라면서 "당시 시스템 리스크로 공격적 포지셔닝의 투자자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으며, 액티브 투자에 대한 믿음이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라는 것. 또 한국에서 비중이 높은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대부분의 시기에 기관 및 외국인 대비 수익률이 부진해 주식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ETF의 발달도 패시브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화했다. 그는 "2007년까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ETF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안전한 인덱스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폭발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글로벌 성장 모멘텀이 부재한 글로벌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면서 개별 종목 발굴 및 적극적 트레이딩을 피하게 되는 것과 가계처분소득 감소로 인한 주식투자자금 이탈 등도 패시브 시대로의 변화를 이끌어낸 원인으로 지목됐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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