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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家 형제갈등 재점화 '문서절취' 범행의 3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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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용역직원 B씨가 비서실에 잠입해 서류를 몰래 촬영하는 장면(CCTV화면 캡쳐)

보안용역직원 B씨가 비서실에 잠입해 서류를 몰래 촬영하는 장면(CC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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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임선태 기자] 금호가 형제들이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맞붙었다.

박찬구 금호석유 화학 회장 운전기사 A씨의 사주를 받은 보안용역업체 직원 B씨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자료를 빼낸 사실이 적발되면서 양측 간의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다.
대립의 쟁점은 절취(竊取)문서의 종류와 수, 금호석화에 넘겨졌는지 여부, 향후 아시아나항공 주총에 미칠 영향 등으로 축약된다.

◆80여 차례 유출된 문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회장 비서실에서 빼낸 자료의 종류와 양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파악하는 게 이번 고소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룹은 지난 3일 종로경찰서에 금호석화 부장 A씨와 보안업체 직원 B씨를 '주거침입죄 및 배임수증죄'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자술서를 통해 총 80여차례 자료를 빼돌렸다고 진술했다. 이어 박삼구 회장의 개인 일정 등 각종 일정 자료를 넘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빼돌린 문서의 종류와 양에 대해서는 본인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 80여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지른 것에 미뤄 문서의 종류보다는 닥치는 대로 문서를 주어 담기에 바빴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룹은 박삼구 회장의 개인 일정 외에 결재 문서를 포함한 기업 기밀문서 등도 함께 빠져 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금호석화 경영진에 보고했다?"= 그룹은 실제로 유출된 자료가 금호석화 경영진에게 보고가 됐는지 여부도 수사의 초점으로 삼고 있다.

B씨는 "해당 문서가 금호석화 경영진에게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그룹은 이에 B씨가 A씨로부터 금품 및 향응을 제공 받았는지와 이 같은 자금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등을 수사 의 한 축으로 삼을 것을 경찰에 요청한 상태다.

다만 금호석화 측은 "당사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측 관련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누구도 사주하거나 매수한 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운전기사 A씨의 자체적인 자료 수집인지 알 수 없지만 금호석화는 관련 없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주총 영향은?= A씨가 빼돌린 문서 내용과 금호석화 경영진 보고 여부가 쟁점으로 떠 오른 가운데 빼돌려진 문서가 아시아나 주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금호석화는 금호건설 (30.08%)에 이은 아시아나항공 의 2대 주주(12.61%)이지만 금호산업의 지분이 채권단 담보로 잡혀 있어 의결권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호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할 경우 금호석화가 최대주주가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룹 측의 주장대로 기업기밀문서 등이 빼돌려졌다면 그 문서가 그룹 압박용으로 행사될 수 있어 그룹의 입지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신임 대표(김수천) 선임건 등이 걸려 있는 만큼 양측 간 의결권 공방은 주총 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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