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 통해 정신무장 강조…"막연한 긍정 버리고 현실주의자 돼라"
3일 LG화학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내는 2월 메시지'를 통해 "포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막연한 기대주의자가 아니라 '언젠간 나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은 가지되 이번에도 못나갈 것을 미리 대비한 냉철한 현실주의자"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글로벌 위기 요소로 원화강세, 일본 경쟁사 공세, 중국 기업 부상 등을 꼽았다. 그는 "신흥국 금융 불안은 앞으로 세계 경제를 큰 혼돈에 빠트릴 가능성이 크다"며 "원화 강세는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고, 엔저를 무기로 한 일본 경쟁사들의 공세와 중국 기업의 부상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 위기에 대해 박 부회장은 '총체적 위기' 상황을 역설했다. 그는 "석유화학 부문은 이미 전통적인 사이클 사업의 특성이 붕괴되고 셰일가스, 석탄화학 등 원가 우위의 파괴적 혁신이 현실화되면서 범용 제품의 수익성 악화는 장기화될 것이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경영환경이 예상보다 훨씬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사업본부별 사업 계획에 이를 반영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3.4% 증가한 23조9200억원으로, 시설투자 목표를 전년 대비 41.3% 증가한 1조9500억원으로 각각 설정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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