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브라질의 헤알화는 미국 달러당 2.426헤알로 마감하며 5개월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달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헤알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터키의 리라화도 이날 장중 달러당 2.36리라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리라화는 이날 11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해 1996년 이후 최장 연속 하락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다만 중앙은행이 28일 오후에 임시 통화정책위원회를 소집해 리라화 가치를 안정시킬 필요한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후 하락세는 다소 진정되며 달러당 2.30리라로 마감했다.
같은 날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달러당 8페소 이상에 거래되며 약세를 이어갔다. 페소화 가치는 지난 주말사이 18%나 떨어지며 아르헨티나 경제가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던 2002년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아르헨티나 당국이 외환보유액으로 환율을 더 방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주말 290억6000만달러로 집계, 지난주에만 7억달러가 줄었다.
인도의 루피화 가치는 이날 오전 한때 달러당 63.32 루피로 떨어져 지난해 11월 14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루피화 가치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 주말 연중 최저치(달러당 13.49페소)를 기록한 멕시코의 페소화는 이날 달러당 13.44페소로 소폭 상승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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