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가진 실적발표회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633억원으로 전년보다 27.5% 증가했다고 밝혔다.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지난해 TV 패널 수요가 유지된 점과 중소형 고부가가치 패널 판매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당기순이익은 이연법인세의 영향으로 세전순이익의 절반 수준인 41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7조79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6% 늘었다. 연말 성수기와 하반기 중국 시장의 대면적 TV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4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태블릿PC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3분기 10%에서 4분기 20%로 두배 뛴 것이다. 애플 아이패드용 대형 패널 공급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반면 TV용 패널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44%에서 37%로 감소했다. 패널 판가가 떨어진 탓이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IR담당 상무는 "TV용 패널의 출하면적은 늘었지만 판가 하락이 커 매출 비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의 경우 전분기와 동일한 15% 수준을 유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장기적으로 태블릿과 모바일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상봉 정보기술(IT)마케팅실장은 "올해까지는 태블릿과 모바일 매출 비중이 50%가 안되겠지만 장기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3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재고는 1조9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20% 이상 줄었다.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재고가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IPS(평면정렬전환)·WRGB(백·적·녹·청) 등 핵심 기술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갖고 있던 강점들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확대할 계획이다.
송영권 전략마케팅그룹장 전무는 "LCD 전략을 OLED로 확대해 지속 발전을 추구할 것"이라며 "OLED는 2015~2016년에 시장을 창조하는 형태로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경쟁사인 삼성과 달리 OLED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운 이유는 OLED가 가진 강점들이 시장에서 먹힐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송 전무는 "OLED는 화질의 차별화를 바탕으로 플렉서블(휘어지는) 특성 및 디자인 유연성, 나아가 투명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하다"며 "WRGB와 옥사이드 기술을 적용해 비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율 개선도 이뤄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수율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70%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TV부문에서도 대면적과 IPS·FPR(필름패턴편광) 기술 등을 기반으로 차별화 전략에 나설 방침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IPS와 FPR 3D 등 기술 비용 차별화를 통해 전년 대비 연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며 "초고화질(UHD) 및 OLED TV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상업용·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신시장을 선점해 확실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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