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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제재 풀린 이란…한국수출도 잘 풀리나

최종수정 2014.01.22 13:59 기사입력 2014.01.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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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임선태 기자, 김승미 기자]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 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및 독일과 이란이 합의한 '이란 핵포기 공동행동 계획'이 20일(현지시간) 발효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대 이란 수출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제재 완화 조치가 한시적(7월20일까지)이지만 그동안 꽉 막혀 있던 수출길의 물꼬가 트였다는 점에 국내 수출기업들이 반색하고 있다.
이번 경제 제재 완화조치로 자동차부품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관련 산업은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본격화된 2010년 이후 수출이 대폭 축소됐다. 지난 2010년 3억7900만달러에 달했던 자동차부품 수출은 지난해 1억3400만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고문수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전무는 "이란수출이 급격히 줄어든 게 경제 제재 영향이 컸던 만큼 제재 완화로 수출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한꺼번에 수출을 늘리긴 쉽지 않겠지만 최근 수년간 위축된 완성차업체보다는 현지 애프터마켓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은 완성차의 경우 당장 유예항목에 포함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출실적을 개선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상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이란 핵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이란핵반대연합(UANI) 등 미국 내 단체들이 완성차업체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행사하고 있어 완성차 수출 재개 등은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중소형 부품업체의 수출은 어느 정도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자업계도 호기다. 그동안은 이란 바이어들이 인근 국가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을 구입해서 간접 수출을 해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직접 이란 현지에 판매망을 설립한다면 현지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업종도 이번 조치를 조심스럽게 반기고 있다. 자동차용 강판 및 건설용 철강재의 수출이 늘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의 이란 제제 움직임을 반영해 수출을 줄여왔다"면서 "이번 제재조치 완화로 수출 물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1년 이전까지 철강재를 연간 10만t 이상 이란에 수출한 현대제철도 이번 조치로 건설용 철강재 등의 수출길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원유 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란 제제 완화 조치가 국제 시장 원유 가격 하락에 당분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재 전) 이란 원유 수입 비중이 제재 전 수준인 전체 물량 대비 10% 중반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제재 완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근배 무역협회 정책협력실장은 "이번 이란 제재 완화 조치는 자동차 부품 및 전자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의 대이란 수출액은 전년 대비 28.3% 감소한 44억8100만달러에 그쳤고, 수입 역시 34.9% 줄어든 55억5900만달러에 불과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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