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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슈퍼개미, 11년 만에 300억 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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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 지분 전량 녹십자에 매각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일동홀딩스 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가 11년 만에 300억원가량 차익을 거두게 됐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 2대주주인 녹십자 는 개인투자자 이호찬(이하 이씨 특별관계자 포함)씨의 보유주식 326만2893주(13.01%)를 지난 10일 장외매매 방식으로 사들였다. 이번 매입으로 녹십자 지분율은 기존 15.35%에서 29.36%로 늘어나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등 기존 최대주주(34.16%)를 5%포인트 차이로 쫓게 됐다.
이씨는 일동제약 고문을 역임한 이홍근 연합유리 대표의 아들이다. 그는 2003년 8월 지분 5.01%를 신고하며 일동제약 주요주주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연합유리와 부친인 이 대표 등 4인이 특별관계자로 참여했다. 이후 이씨 등은 지난해 10월까지 주식 매입을 이어오며 지분율을 13.01%까지 끌어올렸다.

일동제약은 처음에는 이씨를 일동제약과의 인연을 이유로 우호지분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2012년 주주총회에서 이씨가 다른 개인투자자 안희태씨와 손잡고 일동제약과 대립하며 사이가 틀어졌다.

지난 11년 동안 이씨 등이 지분 매입에 투자한 금액은 108억원가량이다. 이번 녹십자와의 지분 매매는 주당 1만2500원에 이뤄졌다. 계약체결일인 지난 10일 종가(1만950원) 대비 14%가량 웃돈을 얹어줬다. 이씨가 지분 전량을 매각해 얻은 금액은 407억원가량. 차익만 300억원에 육박한다.
앞서 2년 전 이씨와 의기투합해 일동제약과 대립했던 안씨 역시 지난해 지분 대부분을 일동제약에게 매각하며 200억원가량 차익을 거둔 바 있다.

한편 이씨의 지분을 사들인 녹십자는 일동제약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행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녹십자는 "M&A 의도는 아니다"며 선을 그었지만, 업계는 녹십자의 인수 의사를 기정사실로 여겨 왔다. 이번 이씨 지분 매입 후 녹십자는 지분 보유목적을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사실상 경영 참여를 선언한 셈이다.

당장 오는 24일 열리는 일동제약 임시주주총회에서 녹십자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관건이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0월 지주사 전환을 위한 회사 분할안을 발표했고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를 의결할 계획이다. 윤 회장 등 일동제약 오너 일가는 지주사 전환 후 자신들의 지분율을 50%가량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가 일동제약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안건 통과를 막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일동제약 지주사 전환과 관련 "아직 입장 정리를 하지 못했다. 두 회사가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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