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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한국선 체면 구겨

최종수정 2014.01.09 13:29 기사입력 2014.01.0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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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유형까지 바꿨지만 수익률은 시장평균 밑돌아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한국 시장에서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국내에 선보인 대표 펀드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펀드 유형까지 변경했지만 시장 평균을 밑도는 성적에 머물고 있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블랙록이 운용하는 블랙록 월드광업주 펀드의 7일 기준 3년 수익률은 -45.35%를 기록했다. 3년 전 이 펀드에 돈을 넣어놨다면 지금 거의 반토막이 났다는 얘기다. 이 펀드는 설정액만 1991억원으로 블랙록이 국내에서 운용하는 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월드광업주 펀드는 지난 2008년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인기를 끌었고 2010년께는 설정액만 3000억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부터 원자재 값이 내리막을 걸으며 펀드 수익률도 바닥을 헤매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원자재 값이 폭락하면서 월드광업주 펀드가 속한 기초소재 펀드 17개의 1년 수익률은 -24.05%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블랙록은 지난해 수익자 총회를 열어 펀드의 투자대상과 유형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글렌코어 인터내셔널(Glencore International plc) 같은 해외 자원회사 주식에 직접 투자하며 펀드를 운용했지만, 이를 역외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식으로 바꾼 것. 역외펀드는 블랙록이 런던에서 운용 중인 'BGF 월드광업주 펀드'다. 블랙록은 뉴욕과 런던에 글로벌 자본시장 부서가 있다. 지점의 수익률이 신통찮으니 본점 대표 선수들에게 직접 자금을 맡긴 셈이다. 블랙록은 지난해 8월 총회를 거쳐 11월부로 집합투자규약을 변경,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현재까지 펀드 수익률은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다. 월드광업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0.21%, 4.32%로 기초소재 평균 수익률(0.75%, 4.37%)을 밑돌고 있다. 또 월드광업주 펀드의 2년 및 3년 수익률은 28.40%, 45.35%로 각각 기초소재 평균 수익률(33.05%, 49.01%)보다 양호하다. 지난해 11월 펀드 유형을 변경하고 되레 수익률이 나빠진 셈이다.
펀드의 투자지역별 구성은 유럽(43.9%), 북아메리카(37.2%), 오세아니아(7.5%) 순이며, 업종으로는 종합광물(46.7%), 구리(21.3%), 금(12.2%) 등이다 .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월드광업주 펀드는 블랙록으로서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일 것"이라며 "유형 변경이 이제 막 이뤄졌으니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광업주 펀드는 씨티은행, HSBC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35개 금융투자사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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