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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대형 자산관리사 특별감독 실시…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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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미국 금융당국이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위험자산 관리부문에 대한 특별감독을 실시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형 자산관리기관의 위험자산 관리사들에 대한 감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위험자산 상품 판매 규모와 유동성, 레버리지(부채확대) 수준, 리스크 관리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들이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키우고 있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재무부는 금융위기 이후 축소됐던 금융사들의 레버리지가 최근 다시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이번 조사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형 자산관리사들과 금융권, 보험사 등 각기 다른 금융사 간의 거래가 늘고 있는 만큼 한 곳에서 발생한 위기가 다른 부문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스크 관리를 위해 모든 투자기관들에 최고준법책임자(CCO)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자산관리기관 중에는 이를 두지 않고 있는 곳이 많다는 점도 지적됐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 기업들에 대한 세부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뮤추얼펀드 운용사 뱅가드그룹, 피델리티 등이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재무부의 이번 보고서는 금융안정감시위원회(FSOC)가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SIFI)'를 추가로 선정하는 데도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재발을 막기 위해 주요 금융사들을 SIFI로 따로 분류해 강화된 규제를 적용하기로 한 바 있다. 금융위기를 촉발한 금융기관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고 이들의 위기관리 능력을 평소에 철저히 점검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이에 포함된 금융사들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JP모건, 바클레이스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다. 금융위기 당시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았던 AIG나 GE캐피털 역시 올해 들어 SIFI의 명단에 새롭게 포함됐다.

그동안 SIFI에 들지 않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가며 로비를 해온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새로운 규제안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위험자산 운용이 금융시스템의 부실을 키운다는 어떤 증거도 없으며 경기회복과 함께 살아나고 있는 미 자산운용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관리하에 있는 증권사나 헤지펀드, 사모펀드와 같은 기관들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입김이 세지고 있는 것과도 연관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FRB는 FSOC의 주요 구성기관 중 하나다. SEC가 이례적으로 이번 보고서와 관련한 공개의견을 수렴해 홈페이지에 게시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FSOC 내부에서는 자산운용사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던 SEC가 갑자기 의견을 밝히겠다고 나온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스폿 파워스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자산관리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당국의 이번 규제조치는 자산운용산업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각기 다른 전략적 목표를 가진 다양한 운용사들을 하나의 틀로 규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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