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형 자산관리기관의 위험자산 관리사들에 대한 감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위험자산 상품 판매 규모와 유동성, 레버리지(부채확대) 수준, 리스크 관리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들이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키우고 있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 기업들에 대한 세부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뮤추얼펀드 운용사 뱅가드그룹, 피델리티 등이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재무부의 이번 보고서는 금융안정감시위원회(FSOC)가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SIFI)'를 추가로 선정하는 데도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SIFI에 들지 않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가며 로비를 해온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새로운 규제안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위험자산 운용이 금융시스템의 부실을 키운다는 어떤 증거도 없으며 경기회복과 함께 살아나고 있는 미 자산운용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관리하에 있는 증권사나 헤지펀드, 사모펀드와 같은 기관들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입김이 세지고 있는 것과도 연관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FRB는 FSOC의 주요 구성기관 중 하나다. SEC가 이례적으로 이번 보고서와 관련한 공개의견을 수렴해 홈페이지에 게시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FSOC 내부에서는 자산운용사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던 SEC가 갑자기 의견을 밝히겠다고 나온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스폿 파워스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자산관리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당국의 이번 규제조치는 자산운용산업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각기 다른 전략적 목표를 가진 다양한 운용사들을 하나의 틀로 규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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